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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0년 8월 말 황해남도의 태풍피해지역을 돌아보고 있다. 조용원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수행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08.28. 뉴시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최측근에서 수행해 온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리일환 선전비서가 돌연 모습을 감췄다. 정부는 신변 이상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국정원은 22일 언론 공지를 통해 “조용원·리일환이 최근까지 공개활동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신상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조용원 같은 경우는 그동안 최측근으로 활동했는데 벌써 한두달 가까이 활동이 없다”며 “만약 개인적인 신상의 문제가 아니라면 주시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조용원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일정을 거의 매번 수행할 정도로 실세였다. 2020년 8월 김 위원장이 황해남도 태풍피해지역을 돌아볼 땐 조용원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28일 개성시 개풍구역 지방공업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이후 50여일 동안 알려진 활동이 없다.
리일환은 그보다 앞서 지난 1월 2일 노력혁신자 공로자 기념촬영에서 김위원장과 동행한 것이 마지막 공개활동이다.
최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에도 주요 간부들이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지만, 조용원·리일환은 보도에 등장하지 않았다.
과거 사례에서 당 비서급 인사의 신상 변동 사유로는 노령으로 인한 은퇴, 병환, 혁명화 교육, 숙청 등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당 간부 기강 문제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27일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회의에서 ‘지방 간부 비위 사건’을 강하게 질타했는데, 그 이후로 이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다만 리병철은 1948년생인 점을 감안하면 고령에 따른 은퇴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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