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에바 “관세 위협…결국 후회할 것”
“관세 유지시 내년 이후 美·中 더 큰 손실”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IMF는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된다면 올해보다 내년에 두 나라에 더 큰 충격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 유지시 내년 이후 美·中 더 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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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IMF 본부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IMF는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된다면 올해보다 내년에 두 나라에 더 큰 충격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현지시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관세 위협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불확실성의 먹구름이 점점 짙어져 기업과 가계가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진다면, 이는 우리가 스스로 초래한 상처가 될 것이다”며 “결국 후회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날 IMF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3.0%으로 집계됐으나, 상호관세를 적용한 보완 전망은 2.9%로 전망했다.
이번 전망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한 상호관세에 따른 영향도 반영됐다. IMF의 이번 보고서 데이터는 이달 14일이 기준으로 작성됐다며 중국 제품에 대한 미국의 실질 관세율은 115%라고 밝혔다. 미국의 전 세계에 대한 실질 관세율은 약 25%로 집계했다. 중국의 대(對)미국 실질 관세율은 146%라고 분석했다.
IMF는 4월에 이뤄진 상호관세 조치가 계속될 경우 “2026년 이후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손실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IMF는 상호관세에 따른 내년 경제성장률도 함께 발표했다. IMF는 시나리오에 대한 나라별 구체적인 성장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내년에도 상호관세가 적용될 경우 내년 경제성장률(보완전망)을 2.9%로 예상했다.
또한 IMF는 중국과 인도가 전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성장 기여도는 하향 조정됐다.
실제 블룸버그가 IMF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향후 5년간 글로벌 성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였다.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21.7%보다 1.3% 높아진 수치다. 인도는 15% 미국은 기존 11.6%에서 0.3%포인트 낮아진 11.3%이었다.
IMF는 미국의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등을 거론하면서 “지난 1세기 동안 보지 못한 수준으로 관세율을 높였다”라면서 “이 자체만으로도 성장에 대한 중대한 부정적인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조치가 예측 불가능하게 전개되는 점 역시 경제 활동과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라면서 “무역 전쟁의 격화와 더 높아진 무역 정책 불확실성은 단기 및 장기 성장률을 추가로 감소시킬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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