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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기, 어떤 대출 유리할까"…복잡한 금리 셈법

뉴시스 조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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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기에도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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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에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4.10.0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기가 본격화됐지만 여전히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더 낮아 대출 차주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은행들이 장기 금리 리스크에 따라 고정형 대출금리를 변동형보다 높게 잡지만, 최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6개월)는 연 4.07~5.59%로 고정형(혼합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 3.38~5.04%보다 하단이 0.69%p 높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가 지난달 기준 2.84%로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 변동금리 대출은 은행들이 만기를 짧게 잡아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고정금리 대출보다 금리가 더 낮다. 반면 만기가 5년, 10년으로 긴 고정금리 대출은 은행들이 장기 금리 리스크에 따른 가산금리를 더 붙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기존 방식과는 달리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더 높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변동금리가 더 높은 것은 고정금리 대출을 확대하라는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지난해 은행권에 고정형 주담대 비중을 높일 것을 주문했고, 은행들은 변동형 주담대의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유지하는 대신 고정형 대출금리를 내리는 식으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확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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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18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에 대출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가계대출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등에 반영된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연 3.08%)보다 0.11%포인트 낮은 2.97%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5개월째 떨어지며 2022년 8월(2.96%)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 2%대로 내려왔다. 2024.03.18. jini@newsis.com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말 취급된 국내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89.5%로 변동금리 대출 비중(10.5%)을 크게 웃돌았다. 고정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금리 인하기에도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차주들이 많은 것이다.

앞으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차주들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시장금리 하락으로 변동형 대출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월 국내 은행이 신규 취급한 주담대의 고정금리(4.22%)와 변동금리(4.25%)의 격차는 0.03%p로 지난해 9월(0.36%p)보다 상당폭 축소된 상황이다.


그렇다고 고정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변동금리 대출을 선택하기만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7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도입을 앞두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고정금리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DSR은 미래의 금리변동 위험을 반영한 것으로 DSR 산정 시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다. 주담대 유형별로 스트레스 금리 적용 비율은 다르다. 변동형은 스트레스 금리가 100% 적용되지만 혼합형은 60%, 주기형은 30%만 적용된다. 스트레스 금리가 가산되면 연간 이자비용이 늘어 DSR 비율이 오르게 되고, 대출한도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는 고정금리가 더 유리한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일단 금리가 낮은 5년 주기형 고정금리 상품으로 대출을 받은 뒤, 변동형 금리가 더 낮아질 경우 금리 조건이 유리한 상품으로 '갈아타기'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다만 대출 계약 후 3년 이내에 대출금을 조기 상환하거나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5대 은행의 중도상환수수료는 현재 0.58~0.74%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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