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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재지정에도 집값 전망 2개월 연속 상승…5개월 만에 최고치

헤럴드경제 홍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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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재지정에도 집값 전망 2개월 연속 상승…5개월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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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3일 2025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주택가격전망CSI, 3P 오른 108…5개월만 최고치
소비자심리 소폭 개선했지만, 여전히 기준선 하회
5개월 연속 ‘비관’ 국면 “계엄 전 수준 회복 못 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재지정됐지만 미래 주택 가격을 전망하는 지수는 오름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재지정됐지만 미래 주택 가격을 전망하는 지수는 오름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집값을 전망하는 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재지정됐지만,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됐다. 전반적인 소비자심리는 소폭 개선에도 ‘비관’ 수준을 지속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 달 ‘주택가격전망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8로 지난달과 비교해 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2월만 해도 99로 기준선 아래였으나, 3월(105) 6포인트나 올라 지난해 7월(+7포인트) 이후 최대 폭 상승하더니 이번 달에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절대 수준으로 보면 지난해 11월(109)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110선에 근접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CSI는 소비자들이 향후 주택가격이 어떻게 변할지 전망하는 심리를 수치화한 지표다. 기준선은 100으로 100보다 높으면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가 많다는 뜻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재지정됐지만, 한번 불붙기 시작한 투자 심리가 쉽사리 진정되지는 않고 있는 셈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가격 상승 폭과 거래량이 둔화하고 있으나 아직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소비자심리는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비상계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벌써 5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인 비관 국면이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8로 전월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비상계엄이 있었던 지난해 12월 88.2까지 폭락한 후 이번 달까지 기준선인 100을 넘지 못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와 관련 이 팀장은 “CCSI가 계속 100을 하회하고 있어 아직은 계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관세정책이 변화하고 있고 무역 협상도 진행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 전개 과정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향후경기전망CSI(73)는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차기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 등으로 3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CSI(96)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으로 4포인트 올랐다.

4월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를 기록했다.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물가 상승 폭 확대 등으로 지난달과 비교해 0.1%포인트 상승했다. 3년 후 및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