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 안보 전략에 맞춰 수출 기회 확대
동남아·유럽 수요 공략도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수출 산업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가스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를 국가 안보 핵심 자산으로 관리하는 미국 정책 특성상, LNG는 고율 관세 적용 가능성이 낮은 데다 글로벌 수요 확대와 중동산 대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국내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K이노베이션 E&S(SKI E&S) 등 국내 에너지 기업들은 미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LNG 프로젝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에너지 부문은 제조업·소재산업과 달리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핵심 분야로 분류해 고율 관세 적용 가능성이 낮은 만큼, 국내 기업들은 이를 기회 삼아 글로벌 공급망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미국 셔니어에너지와 북미산 LNG를 오는 2026년부터 연간 40만t씩 20년간 도입하는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LNG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강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동남아·유럽 수요 공략도 본격화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 |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수출 산업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가스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를 국가 안보 핵심 자산으로 관리하는 미국 정책 특성상, LNG는 고율 관세 적용 가능성이 낮은 데다 글로벌 수요 확대와 중동산 대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국내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SK이노베이션 E&S(SKI E&S) 등 국내 에너지 기업들은 미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LNG 프로젝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에너지 부문은 제조업·소재산업과 달리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핵심 분야로 분류해 고율 관세 적용 가능성이 낮은 만큼, 국내 기업들은 이를 기회 삼아 글로벌 공급망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미국 셔니어에너지와 북미산 LNG를 오는 2026년부터 연간 40만t씩 20년간 도입하는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LNG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강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오는 2027년을 목표로 LNG 벙커링선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NG 벙커링은 선박에 연료용 LNG를 직접 공급하는 사업으로, 친환경 연료 수요 확대에 따라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SKI E&S는 미국 오클라호마 우드퍼드 가스전 지분(49.9%)을 확보해 현지 천연가스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산 천연가스 수출이 늘어날 경우, SKI E&S의 트레이딩 물량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동남아 신규 수요를 겨냥한 사업 확대도 활발하다. 추형욱 SKI E&S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유럽과 동남아 지역의 신규 수요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연간 100만t 규모 LNG 장기 판매 계약을 체결해 올해부터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LNG 수요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2기 초반 동안 미국의 LNG 생산 능력은 약 60%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은 연간 9120만t의 생산량으로 세계 1위 LNG 수출국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중동산 대비 20~30% 저렴한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다만 국내 에너지 전략 부재는 구조적 약점으로 지적된다. 미국이 국가 차원의 통합 전략으로 자원 관리를 추진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기업별 개별 대응에 의존하고 있어 협상력 약화와 공급망 최적화 실패 등의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평가다. 특히 일본 등에서 약 1200만t 규모의 LNG 잉여 물량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정부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주요 투자국으로 지목하며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압박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 분야에서도 정부의 전략적 협상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영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통합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며 "계약에 앞서 국가 전략을 먼저 마련한 뒤 협상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리스크 #액화천연가스 #공급망 #시장대응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