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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 장군에게 받은 ‘후티 공습’ 정보 10분 만에 단톡방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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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예멘 후티 반군 공습 직전, 군 최고 지휘관으로부터 보안 메신저를 통해 전달받은 작전 정보를 불과 10분 만에 일반 메신저 앱 ‘시그널(Signal)’을 통해 외부에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NBC 뉴스가 22일 보도했다.

NBC는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마이클 에릭 쿠릴라 미 중앙사령부(CENTCOM) 사령관이 지난달 공습 직전 보안 시스템을 통해 헤그세스에게 전투기 이륙 및 타격 시각 등 작전 상세 정보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는 군사 기밀 수준의 민감한 정보로, 조종사 생명에도 직결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헤그세스는 보안 시스템을 통해 이 정보를 받은 직후, 자신의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해 시그널 앱을 통해 최소 두 개의 단체 채팅방에 해당 내용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한 채팅방에는 각료급 인사들과 그들의 보좌진, 실수로 초대된 미 잡지 ‘애틀랜틱’ 편집장이 포함돼 있었고, 또 다른 방에는 그의 아내, 형, 변호사, 일부 측근들이 포함돼 있었다.

헤그세스 측은 “기밀 정보는 공유된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NBC는 이 메시지가 기밀 전달을 위한 보안 시스템을 통해 전달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사전에 헤그세스의 한 보좌관이 “예멘 공습 전 민감한 정보를 비보안 수단으로 공유하지 말라”고 경고한 사실도 드러났다.

해당 사실이 보도된 이후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내부에서도 해임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공군 장군 출신의 공화당 돈 베이컨 하원 의원은 “그가 국방부를 이끌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처음부터 우려됐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는 훌륭히 일하고 있다”며 여전히 전폭적인 신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헤그세스 역시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국방부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방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 모든 논란은 현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 국방부에 다시 ‘전투 정신’을 복구하라고 지시했고, 내가 바로 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격받는 것”이라며 “이 일은 너무 크고 중요해서 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또 “그때도 지금도 시그널로 공유된 것은 모두 비공식적이며 기밀이 해제된 내용이었다”며 “우리가 한 모든 일은 적법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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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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