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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지난달 美서 전기차 판매 2.6%↑…관세 여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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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MA 가동으로 현지 생산↑
기아, 쏘렌토·스포티지 등 선전
한미 협상 예의주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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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난달 미국 내 전기동력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이 현지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의 여파가 이달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차그룹은 신공장을 활용한 현지 생산 늘리기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한·미 재무·통상장관 협의로 추가적인 관세 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3월 미국 전기동력차 판매 동향’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한 1만2718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누적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늘어난 3만270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5는 최근 준공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내에서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물량이 늘어났고, 지난달 미국 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16.6% 증가한 3919대를 판매했다. 아이오닉 5는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테슬라의 모델 Y, 모델 3, 포드의 머스탱 마하-E 등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EV6, EV9의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쏘렌토, 스포티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모델의 선전으로 전체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 늘어났다.

관세 시행 전 수요 몰려…“한·미 협상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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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확대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시행 전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당장 미국에서 차량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지 공장을 최대한 활용해 물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현재 HMGMA에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을 생산하고 있지만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기아도 내년 중반께 HMGMA의 40% 정도 물량은 기아의 차량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지난주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HMGMA에서 제네시스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생산 계획도 진행 중”이라면서 “언제 어떤 차종에 적용해 생산할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번 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국과 미국의 경제·통상 담당 수장 간 ‘2+2 협의’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무역 균형 추구와 비관세 장벽 해소 노력 등을 함께 담은 범정부 ‘패키지’를 제안해 90일 유예된 상호관세와 자동차·철강·알루미늄에 부과된 25% 품목별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이번 협상으로 품목별 관세율이 인하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을 늘리면서도 관세 여파로 인한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국가별 협상과 무관하게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등에 부과된 품목별 관세를 인하하거나 면제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아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상호관세와 다르게 232조 품목별 관세조치는 시행 연기 또는 특정 국가 기업에 대한 면제나 품목별 관세가 인하될 가능성 낮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무역흑자를 내는 호주에 대해 철강 알루미늄 관세와 관련 면제를 고려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면제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김채빈 기자 (chaeb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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