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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살 때"…트럼프 관세가 시장 흔들자 바빠진 강남 큰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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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의 우크라 타격에 불만…러시아 추가제재 검토"
[인터뷰]장성주 미래에셋증권 도곡WM지점장

장성주 미래에셋증권 도곡WM지점장

장성주 미래에셋증권 도곡WM지점장



"지난 2일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발표 이후 일주일간 예외적인 변동성 장세였습니다.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 밤낮없이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왔죠. 하지만 오히려 좋은 퀄리티 자산을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고객도 많았습니다. 지금이 살 때 아니냐는 반응이었죠."

장성주 미래에셋증권 도곡WM지점장(PB·프라이빗뱅커)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관세 협상을 시작하고 조율을 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금 수준이 가장 최악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체적인 유망 투자처로는 중국을 비롯한 NON-US(미국 이외의 지역) 주식과 미국의 장기 국채를 꼽았다. 장 지점장은 "미국 주식시장의 경우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은 275달러 수준이었는데 하향되고 있는반면 S&P500 PER(주가수익비율) 20배 이상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유럽 시장은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고 특히 미국 대표 기업들과 경쟁하는 혁신기업들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테슬라와 경쟁하는 전기차 업체인 중국 비야디나 기술주들인 샤오미, 알리바바 등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증시로 과도한 쏠림이 있었다고 한다면 최근 시장 회복을 차익 실현을 통한 비중 축소 기회로 활용하고 미국 외국가들로 자산 배분을 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미국 장기채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변동성 장세에서 미국 국채 금리도 급등하며 가격 하락 폭이 컸지만 추세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그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5% 수준까지 높아졌는데, 이는 펀더멘탈 대비 과도한 반응으로 미국 장기채 비중 확대에 유리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점 고객들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비중 조절에 나섰다고 했다. 미국 주식 쏠림이 커지면서 가격 부담이 생겼고 차익실현을 선별적으로 하고 있었다는 것. 특히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중국 주식, 미국 장기채, 현금 비중을 늘려 왔다.


노후를 위한 자산 관리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데 대해 연금계좌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개인연금저축과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와 같은 연금 계좌에서도 해외의 우량한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다양한 ETF를 활용해 성공적인 투자성과를 쌓아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며 "연금 계좌는 장기적 투자가 가능한 계좌인만큼 미국의 S&P500과 같은 장기 우상향 추세가 지속되는 인덱스 ETF와 기술 혁신을 통해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미국과 중국의 대표 기업들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ETF가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라고 말했다.

장 지점장은 "도곡WM지점 고객들은 투자 트렌드에 민감하고 관심이 높으며 특히 단기 수익보다는 투자 자산의 신뢰도와 퀄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실제 거액 자산가 고객들은 자산을 형성하기 까지 과정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를 바라본다"고 했다. 도곡WM지점이 있는 서울 도곡동은 기업 CEO(최고경영자), 전문직, 연예인, 정치인 등 자산가 고객들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특화된 상품 공급과 맞춤형 종합 자산 관리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해외 주요 국가에 진출해 있는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를 활용해 양질의 해외투자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고 더 나아가 해외 시장이 급변하거나 돌발 상황 등이 나타났을 때 실시간으로 해당 지역 법인과 화상회의를 통해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또 글로벌 IB(투자은행) 등과의 협업으로 특화된 상품을 VIP고객에게 공급하고 있다.


올해로 25년차 PB인 장 지점장은 "고객 자산을 관리함에 있어 균형있는 시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좋은 자산을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며 가장 큰 원칙은 고객 수익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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