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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가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모두가 안다.
이게 김민재의 이적시장 가치를 떨어트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동안 김민재의 부상을 홍보하듯 떠벌렸던 행동들은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김민재를 매각할 계획을 세운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자살골'을 넣은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인 막스 에베를 단장이 급하게 수습을 시도했지만, 과연 현 시점에서 에베를 단장의 발언이 김민재를 향한 시선을 바꿀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김민재는 현재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 있는 선수 중 하나로 지목된 상태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의 유력 언론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의 지난 18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판매 불가 대상(Not For Sale, NFS)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적절한 제안이 들어온다면 김민재를 매각할 생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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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독일 언론들은 바이에른 뮌헨이 책정한 김민재의 몸값은 2년 전 구단이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나폴리에 지불했던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과 동일한 5000만 유로(약 818억원)라고 주장 중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이적시장에 내놓을 생각이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가 유벤투스와 프리미어리그의 두 부호 구단인 첼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년 전 이탈리아에서 김민재의 활약을 두눈으로 목격했던 유벤투스가 김민재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데, 김민재를 영입하고 싶어하는 마음과 달리 현실적인 조건이 받쳐주지 않아 문제다. 유벤투스는 임대생들을 완전 영입하기 위해 꽤나 많은 금액을 지출할 계획이라 김민재의 이적료를 지불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유벤투스는 김민재를 임대 영입할 방법을 찾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완전 이적이 아니라면 김민재 이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구단은 김민재의 이적료를 재투자해 다음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기 때문에 완전 영입 옵션 조건이 포함된 임대 이적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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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에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김민재와 강하게 연결되는 중이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유벤투스와 달리 재정적 걸림돌이 없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근 몇 시즌 동안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김민재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거라는 평가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을 차지하며 몇 시즌 전부터 준비한 자신들의 리빌딩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도 했다.
유벤투스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관심 속에서 김민재의 이적설과 관련해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김민재가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는 그림이 실제로 그려질 수 있다는 기대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걱정거리는 바로 김민재의 부상 이력이다. 김민재가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안고 경기를 뛰고 있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김민재는 지난달 직접 구단에 휴식을 요청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졌고, 3월 A매치 소집에서도 제외됐으나 A매치 이후 다요 우파메카노와 알폰소 데이비스, 그리고 이토 히로키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혹사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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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홍명보 감독이 이례적으로 선수의 소속팀을 비판할 정도였다. 홍 감독은 지난달 17일 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 "조금 아쉬웠던 점은 뮌헨에서 선수 예방 차원에서 보호하지 않다 보니 결과적으로 우리가 중요한 경기에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김민재에 대한 부상 위험 신호는 지난해부터 계속 시그널이 있었다. 우리는 그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지금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 김민재를 지금 팀에 넣어서 경기를 하는 것은 우리 팀의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배려해서 휴식을 줬다"고 이번 기회에 김민재에게 쉴 시간을 줬다고 설명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김민재의 상태는 김민재의 이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거액을 지불하면서까지 부상이 있는 선수를 영입할 만한 팀은 많지 않다. 김민재처럼 즉전감으로 활용해야 하는 선수의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이에 에베를 단장이 급하게 수습에 나섰으나, 수습에는 실패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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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력지 '빌트'에 따르면 에베를 단장은 "김민재의 건강이 위험했던 적은 절대 없다"며 "나는 이 문제가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김민재는 부상 문제가 있었고, 제대로 훈련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김민재가 필요했다"며 김민재의 부상을 인지하고도 그를 경기에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가 김민재의 출장을 강행하면서 결과적으로 김민재의 부상은 더욱 심해졌다. 물론 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 우승 탈환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주전 센터백인 김민재를 기용하지 않는 건 힘든 일이지만, 이유가 어떻든 선수를 부상 위험으로부터 보호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의 선택으로 인해 김민재는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부상을 이유로 남은 일정을 소화하지 않는다면 따가운 눈총을 받을 것이고, 그렇다고 무리하게 경기에 나선다면 부상이 악화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이런 와중에도 독일 언론은 김민재가 남은 경기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빌트'는 22일 보도에서 김민재가 남은 일정을 치르면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바이에른 뮌헨에 남거나 이적할 팀에 스스로를 어필할 수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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