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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 향해 "투자해야 한다"고 외쳤지만, 돌아온 것은 부상…분노 터진 부주장 '토트넘 굿바이' 확언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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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이적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명분은 너무나 명확했다.

토트넘 홋스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시즌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지만, 새로운 팀으로 갈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찬 것으로 보인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22일(한국시간) '로메로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이 끝나면 (리그나 유로파리그 성적과 상관없이)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로메로는 2021년 8월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를 떠나 토트넘에 왔다. 임대로 한 시즌을 보낸 뒤 2022년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라는 타이틀을 안고 왔고 기대에 바로 부응했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와 얀 베르통언이라는 두 장벽이 중심을 잡고 있던 토트넘 수비는 자연스럽게 로메로에게로 권력이 이양됐다. 느리다는 약점을 노출한 에릭 다이어의 아쉬움도 달래줬다.

그러나 매 시즌 성적이 아쉬웠다.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단으로 성장하며 규모로는 세계 상위 10개 구단까지 올라섰지만, 우승을 원하는 로메로의 성에는 차지 않았다.


무엇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극단적인 전방 압박 축구에 대해 회의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장 손흥민과는 찰떡 호흡을 보여줬지만, 포스테코글루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결정적인 계기는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과 무릎을 연이어 다쳤고 토트넘 의무진이 정밀하게 살피지 않고 출전을 권했다가 부상 부위 악화로 복귀 시점이 더 늦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로메로가 포스테코글루의 지도력 의심과 의무진의 능력을 더 깊게 의심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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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로메로는 미국 내 라틴계 방송인 '텔레문도'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짠돌이 다니엘 레비 회장을 겨냥한 듯 "맨체스터 시티는 시즌마다 (빡빡한) 경기를 갖고 리버풀이나 첼시는 선수단을 강화해서 잘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점은 본받아 마땅하다. 투자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익 사업에 몰두해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레비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저격한 것으로 보였다. 그는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 지난 몇 시즌 늘 선수들이 바뀌고 코칭스태프가 달라졌다. 늘 같은 사람들만 책임진다"라며 레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이사회는 늘 뒷짐 지고 책임지지 않는 자세에 대해 더는 회피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쌓인 분노는 자신은 물론 손흥민을 비롯해 주전 대다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 손실을 가져와 리그 성적이 곤두박질, 우승과는 거리가 크게 떨어진 것에 대한 열받음으로 연결됐다. 토트넘 팬들이 홈 경기마다 레비 회장의 퇴진 시위를 벌이며 분노를 터뜨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로메로의 이적 결심은 스페인에서도 기정사실로 받는 분위기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로메로는 여름 유럽 이적 시장 거물 중 한 명이 될 것이다'라며 토트넘을 뜰 것이라 확신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모두가 로메로를 원하고 있다. 매체는 로메로가 아르헨티나 언론인을 통해 "(언젠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사 뛰어야 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었다며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4강에 진출해 있고 팀에는 중요하다. 우승을 원하지만, 여러 상황을 봐야 한다. 대리인과는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이적 등) 무엇이든 할 생각이 있다. 머릿속에는 늘 성장하고 새로운 곳으로 가서도 지속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토트넘과 거리 두기가 확실하다고 해석했다.

결국, 레알과 AT마드리드 모두 로메로를 원하고, 이는 '악마의 협상가'로 불리는 레비 회장의 계산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과 같다. 2027년 6월까지 토트넘과 계약했고 대체자를 확보하기 전에는 쉽게 보낼 생각이 없는 레비의 협상 기술을 생각하면 난관이 예상된다.

만약, 토트넘이 UEL 4강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꺾고 결승에 올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 승자와 겨뤄 우승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확보해도 로메로의 이적 의지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리그 성적이 너무 밀려 있고 경영진이나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신뢰 회복이 쉽지 않다는 상황도 크게 작용한다는 분석도 붙었다. 그렇지 않아도 포스테코글루가 잔류하면 불화로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 소문난 다른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을 더해 주장단 절반이 토트넘을 등지게 된다.

토트넘을 향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로 더 가까이 걸어가는 로메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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