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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네일의 스위퍼 보고 따라 했다…하영민이 하루 만에 습득한 필살기 '변형 슬라이더'

스포티비뉴스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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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맹봉주 기자] 우연히 새로운 필살기를 획득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홈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5-4로 이겼다.

모처럼 키움이 선발투수 싸움에서 웃었다. 팀 2선발 하영민이 완벽투로 투산 타선을 잠재웠다.

7이닝 동안 공 90개를 던지며 7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커터까지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시즌 3승째를 거뒀다. 팀 내 최다승이다.

경기 후 하영민은 "지난 두 경기 안 좋았는데, 오늘(22일) 좋은 경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두 경기 커터를 던졌는데, 커터가 안 좋았다. 오늘은 커터를 하나도 안 던졌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졌는데 그게 좋은 방향으로 갔다"고 밝혔다.


사실 이날 키움 투수코치도 모른 하영민 호투의 숨은 비밀이 있었다. 바로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의 스위퍼 그립으로 던진 하영민표 변형 슬라이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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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민은 "오늘 신경 쓴 건 슬라이더였다. 원래 이 슬라이더는 어제(21일) 우연찮게 네일이 던지는 스위퍼 그립을 봤다. 그 그립대로 던져보니 괜찮아서 한 번 실전에 써볼까 했는데 잘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네일은 스위퍼라고 던졌지만, 난 슬라이더였다. 어제 연습 때 던졌는데 생각보다 각이 괜찮더라. 커터가 안 좋으니 한 번 던져보자 했다. 좋게 잘 던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4년 키움에서 데뷔한 하영민은 지난해 드디어 유망주 꼬리를 떼고 팀 내 주축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28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와 150⅓이닝 던지며 9승 8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데뷔 11년 만에 규정이닝을 채운 건 처음이었다. 9승 역시 데뷔 후 최다승이었다.

투구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적은 피홈런(8개)을 기록했다. 특히 KBO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포크볼이 위력이 발하며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에 이은 키움 3선발로 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 키움은 화끈한 연봉 인상으로 하영민의 노력에 보답했다. 이전보다 106.3% 오른 1억 6500만 원에 하영민과 재계약했다. 하영민은 첫 억대 연봉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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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은 어깨가 더 무거웠다. 키움이 외국인 투수 1명만 보유하면서 2선발로 보직이 올라갔기 때문.

부담 때문인지 경기력 편차가 심했다. 승리를 거둔 두 경기에서 7이닝 1실점,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패배한 3번의 경기에선 모두 5실점 이상하며 무너졌다.

가뜩이나 1선발 케니 로젠버그가 2승 3패 평균자책점 4.24로 안정감을 주지 못했던 키움으로선 하영민의 활약이 중요했다. 그리고 하영민은 22일 두산전 기대에 부응하는 2선발다운 투구를 펼쳤다.

하영민은 "상대팀 투수랑 붙는 게 아니라 타자랑 붙는 거다. 내가 잘 던지고 점수 안 주고 우리 팀이 점수 뽑으면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 내가 몇 선발인지는 신경 안 쓴다"고 2선발 의식은 안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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