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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증명하라! 안 되면 나가야지"…독일 언론 또 미친 '헛소리', 언제까지 증명해야 하나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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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가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입지가 불안한 7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현지 언론은 김민재가 현재 판매 불가 대상(NFS)이 아니며, 얼마 남지 않은 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바이에른 뮌헨에 남거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짚었다.

이번 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 아래에서 꾸준히 스스로를 증명했던 김민재에게는 가혹한 일이다.

김민재는 현재 이적설의 중심에 있다. 지난 2023년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으나 2년 만에 또다시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에 대해 적절한 제안이 오면 김민재를 매각할 생각인데, 현재 구단이 생각하고 있는 금액은 2년 전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영입할 당시 지불했던 5000만 유로(약 817억원)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바이에른 뮌헨 관련 소식으로는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언론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이적을 막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산티 아우나 역시 김민재가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 있다며 김민재와 바이에른 뮌헨의 결별 가능성을 제기했다.


두 유력기자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유벤투스와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그리고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민재의 이적설이 제기된 이유는 최근 김민재가 좋지 않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최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경기, 그리고 인터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연달아 실수를 남발하며 비판을 받았다. 특히 인터밀란전에서는 상대와의 공중볼 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는 모습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 바이에른 뮌헨의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원흉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김민재의 이적설, 특히 이탈리아 복귀설은 독일 언론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었다. 이탈리아 내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0일 유벤투스가 올여름 수비진을 강화할 계획이며,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기로 결심한다면 그에게 관심을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현지 보도에 의하면 유벤투스의 경우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김민재의 이적료를 지불하기가 쉽지 않고, 김민재의 전 소속팀인 나폴리와 라이벌 관계에 있기 때문에 김민재 영입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프리미어리그가 유력한 행선지로 점쳐지고 있는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등에 업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접촉을 마친 상태라는 보도가 퍼지면서 김민재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불타오르는 중이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김민재의 이적료는 물론 높은 연봉을 감당할 수 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발휘하면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까지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김민재에게도 나름대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거라는 분석이다. 아직 김민재의 미래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지만,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향후 김민재가 선택할 수 있는 팀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독일 언론들은 김민재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는 반응이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22일(한국시간) "입지가 불안한 7명의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현재 바이에른 뮌헨 내에서 입지가 불안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이 인터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뒤, 이 한국 선수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특히 2-2로 비긴 8강 2차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두 번이나 저질렀다"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김민재가 더 이상 NFS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름에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김민재가 떠나는 것도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빌트'는 그러면서 "김민재는 시즌 막바지에 치르는 경기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자신을 증명하거나, 다른 팀에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이적 여부를 떠나 김민재가 시즌 막판 경기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짚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김민재에게 또다시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요구는 과하게 느껴진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콤파니 감독의 선택을 받아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라인을 책임지며 팀의 분데스리가 선두 질주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선전을 이끌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휴식 없이 계속해서 경기를 소화하는 헌신적인 자세도 보여줬다.

최근에는 우파메카노와 백업 수비수인 이토 히로키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탓에 쉬지도 못하고 팀을 위해 희생했다. 김민재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지난달 국가대표팀 소집에도 빠질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에게 출전을 강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때 휴식을 요청했던 김민재는 군말없이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 중 유일하게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며 자리를 지킨 선수가 김민재이고, 컨디션 난조로 인해 시즌 초반에 비해 현재 김민재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것은 만천하가 다 아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재가 또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워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