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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축구 심각한 문제, 이강인으로 해결될까…엔리케 감독, 자리애매한 이강인 → 수비형 미드필더로 실험 선언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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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강인(24)이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 감독의 충격 실험 대상이 됐다. 익숙한 공격 포지션에서 벗어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어야 했다. 자칫하다가는 이강인의 장점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으로는 재능이 확실한 이강인이 새로운 동기부여를 가지면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인 3선의 안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을 밝혔다. 프랑스 매체 '레키프'는 22일(한국시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모습을 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알렸다. 엔리케 감독도 인터뷰를 통해 "이강인은 짧은 패스든 긴 패스든 모두 해낼 수 있는 기술이 뛰어나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이강인에게 이상적인 포지션은 아니다. 수비적으로 더 보완해야 하지만, 싫어하는 포지션이라도 선수들이 여러 영역을 탐구하길 바란다. 그렇게 하면 많은 걸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틀 전 이미 3선에서 뛰었다. 부상 복귀전이었던 르 아브르와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앙 30라운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총 73분을 뛰는 동안 세 차례 키패스와 7차례 크로스를 시도하면서 97%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축구 통계 업체 '소파스코어'로부터 7.6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강인의 전술 이해도가 있어서 가능한 실험이었다. 엔리케 감독은 줄곧 멀티 성향을 주입시키려고 한다. 본인도 선수 시절 미드필더부터 포워드까지 다양하게 뛰었던 것에서 기인해 멀티 플레이어를 선호한다. 파리 생제르맹에서는 이강인을 낙점했다. 엔리케 감독은 그동안 이강인을 좌우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가짜 9번 등 다양하게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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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겸하게 시킨다. 엔리케 감독이 먼저 "그 자리에서 뛰는 이강인을 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만큼 당분간 예리한 공격력보다는 공수 균형에 중점을 둔 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엔리케 감독의 만능 키로 불리는 이강인이기에 또 한 번의 성공 사례를 남길지 관심이 크다.

이강인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들어 주전 입지를 잃은 데 확고한 포지션이 없어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멀티성이 장점이었으나 오히려 후반기 들어 입지가 희미해진 것도 사실이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하면서 이강인의 쓰임새가 줄어들었다. 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로 파리 생제르맹은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동반한 확실한 스리톱을 구성했다. 최전방과 우측 윙포워드를 오가던 이강인은 뒤로 밀렸다. 포워드에서 경쟁력이 사라지면 이강인의 장점도 같이 약화될까 걱정이다.


다만 엔리케 감독의 실험이 장기적으로 한국 축구에 도움을 줄 여지도 있다. 한국은 오랜기간 월드클래스의 3선 미드필더를 가져보지 못했다. 대표팀 운영에 늘 걱정을 안기는 위치다. 이강인도 대표팀에서 종종 3선까지는 아니더라도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기에 이번 실험이 통하면 발기술을 갖추고 영리하게 공수를 조율할 수비형 미드필더를 가질 수 있다. 르 아브르전에서도 짧은 패스 전개와 긴 방향 전환, 압박 회피 능력에서 이강인의 장점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다.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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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서 자리가 애매하다보니 이적 루머가 퍼지고 있다. 사실 이강인의 이적 루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도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중소 클럽에서 이강인은 확고한 에이스였다. 꿈에 그리던 빅클럽에 입성한 이강인이지만, 최근 상황이 너무나 어렵다.

이강인의 이적설을 예고한 풋01은 이달 초 "파리 생제르맹 스타가 짐을 싸고 있다"며 이강인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이강인은 이번 시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파리 생제르맹에 잔류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아스널이 이강인을 원하고 있고, 파리 생제르맹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파리 생제르맹은 고위층이 이강인의 계약 연장을 원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에 대비한 로테이션 자원으로, 혹은 멀티 포지션 활용 가능한 전술 카드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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