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에서 완공된 지 2년도 안 된 대형 풍력발전기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지지대가 빨대처럼 꺾였습니다. 강풍도 불지 않았던 상태라, 설계나 시공 결함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김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풍력발전기 지지대 아랫부분이 빨대처럼 꺾여 쓰러졌습니다.
풍차모양 날개도 넘어질 때 충격으로 떨어졌습니다.
어제 새벽 전남 화순군 화학산 능선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11기 가운데 1기가 굉음과 함께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전인정 / 전남 화순군
"(새벽에) 비가 온 줄 알았어. 천둥번개 치는 소리가 들려버리니까."
지난 2023년 6월 완공된 풍력발전기는 한 기당 4.7MW 급으로, 지지대 높이는 127m에 이릅니다.
높이 30m 지점이 꺾였는데 제조사는 독일 지멘스입니다.
사고 현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운영사 측은 출입을 통제하고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10기에 이상이 없다는 거 말고는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풍력발전기 운영사 관계자
"제조사 있잖아요. 독일 회사예요. 이제 제조사 측에서 일단 와서 원인 조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설계나 시공에 문제가 있을 거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김인호 / 군산대 토목공학과 교수
"이제 거기(전도 부위)에 별도의 응력이 집중되지 않았고 시공 자체에 불량이 없었다고 하면은 흔한 일은 아니긴 합니다."
사고 원인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2016년 강원도 태백에서도 풍력발전기가 넘어졌지만 제조사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도 제대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김태준 기자(goran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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