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 후보 인터뷰③ 김경수 전 경남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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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대선 캠프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zenism@kyunghyang.com |
민의 모으는 국정 리더십 필요
연정을 해야 개혁 추진도 탄력
문재인 정부 때 ‘불발’ 아쉬움
윤석열 탄핵 힘쓴 시민사회 등
내각에도 참여 ‘빛의 대연정’
야권 연대와는 근본적 결 달라
‘노무현 정신’이 내 정치 뿌리
국정 경험, 차기 정부에 도움
균형발전·통합 등 협력 가능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1일 “경선에서 민주당 지지폭을 확대해 반드시 압도적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민주 세력이 연합해 정치·경제·사회를 대개혁할 힘을 국정 운영에까지 확대하는 연합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캠프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국민이 여전히 내란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고,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열망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3파전으로 진행 중인 민주당 경선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9~20일 열린 충청·영남권 경선에서 누적득표율 5.17%로 이재명(89.56%)·김동연(5.27%) 후보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차기 대선을 노린 ‘착한 2등’ 전략을 펴고 있다고 본다.
김 후보는 통합과 연대를 강조하며 반내란·반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한 ‘빛의 대연정’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은 연정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 지금까지 경선 성적을 평가해달라.
“국민이 여전히 내란에 대해 불안해한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열망이 생각했던 것보다 크다. 그게 경선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경선에서 민주당 지지폭을 확대해 반드시 압도적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다. 영남권 대의원들이 많은 지지(14.66%)를 보내줘서 감사하다. 지금 같은 상황이 아니었다면 결과가 좀 나았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본선의 압도적 정권교체다.”
- 내란 종식을 제외하고 가장 시급한 문제는.
“모든 분야가 위기다. 경제 위기, 정치 위기를 풀려면 국민 뜻과 힘을 하나로 모아내는 국정 운영 리더십이 필요하다. 대선 과정과 그 이후에도 광장에서 함께 싸웠던 민주 세력이 연합해 정치·경제·사회를 대개혁할 힘을 국정 운영에까지 확대하는 연합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 ‘빛의 대연정’ 범위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광장에 나와 싸운 정당과 시민사회 세력이 국정을 함께 운영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연정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포함한 헌법 파괴 세력과 절연해 정치 정상화부터 해야 한다.”
- 결국 야권연대 아닌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연대는 선거 등 특정 사안에서 힘을 모으는 것이다. 연대 세력이 정책을 공동 추진하고, 내각에도 참여할 수 있는 게 연정이다. 연정해야 개혁 과제도 힘있게 추진할 수 있다. 촛불혁명으로 만들어진 문재인 정부 때 촛불 연정을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다. 민주당만으로 정권을 창출한 게 아닌데 연대했던 세력과 함께할 여건을 만들지 못했다.”
- 본선에서 힘을 합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선 과정 자체가 본선의 힘을 모으는 과정이어야 한다. 경선 후 당선된 후보를 중심으로 승리를 위해 자기 선거처럼 노력하는 건 당연하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 경선에 나갔을 때 가장 강력한 후보는 이인제 후보였다. 노 전 대통령은 ‘경선 패배 시 내가 저 사람을 위해 뛸 수 있을까’에 대한 마음 정리를 하느라 며칠이 걸렸고, 결국 함께 뛰어야 한다고 정리했다. 그게 민주정당 경선에 참여하는 사람의 정치적 자세다.”
- 다른 후보가 본선에 진출할 경우 역할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정부가 출범했을 때의 (저의) 국정 운영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두 후보는 수도권 단체장 출신이지만 저는 비수도권 단체장을 지냈다. 균형발전에 대해 저와 두 분 사이에 온도차가 있다. 국가 균형발전 정책을 내놓는 데 (제가) 도움이 될 것 같다. 통합과 연대도 도울 수 있는 지점이다. 제 정치 뿌리는 노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이 꿈꾼 국민 통합은 정치를 시작한 이래 저의 계속된 화두다.”
- 경선에서 어떤 이미지로 남길 바라나.
“정치는 현실에 닥친 문제를 국민과 함께 푸는 기술이다. 갈등 중재는 정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내란의 완전한 종식, 정치·경제·사회 대개혁과 개헌, 연정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제가 생각하는 방향을 국민에게 평가받고 있다. 국가 비전을 고민하고 국민과 소통하려고 하는 정치인으로 봐주면 좋겠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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