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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다음 시즌 대비용 첫 번째 영입이 사실상 확정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이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21일(한국시간) '맨유와 울버햄턴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 사이의 이적 합의가 더 근접했다'라고 전했다.
쿠냐에게는 바이아웃이 6,250만 파운드(약 1,191억 원)가 설정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맨유 입장에서는 찬밥과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33라운드까지 승점 38점으로 14위에 머물러 있다. 1990년 이후 시즌 최다해 동률인 15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맨유에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은 풀리지 않는 경기력에 "맨유 역대 최악의 팀인 것 같다"라며 현재 선수단이 처한 상황과 경기력에 대해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임 에릭 텐 하흐 체제에서 선발된 선수들이 다수라는 점, 스리백 중심의 틀을 짜는 자신의 전략과 전술에 아직 선수들이 익지 않았고 상당수 부상자가 발생해 정상적인 선수단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특히 공격진은 답답함의 극치를 보인다. 스트라이커 라스무스 회이룬과 조슈아 지르크지는 리그에서 총 6골을 넣었다. 측면 공격수 아마드 디알로가 6골 6도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5골 2도움, 주장이자 공격형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8골 9도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속이 타고도 남는다.
3-4-2-1, 3-4-3 전형을 앞세워 공격 전개를 시도하는 아모림의 특징을 고려하면 원톱을 지원하거나 스리톱의 한 축으로 뛸 수 있는 자원의 영입이 절실하다.
짐 랫클리프 구단주가 "아모림은 충분히 자기 소신대로 하고 있다. 잘못이 없다"라며 지난달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를 통해 밝히며 믿음을 줘, 여름 이적 시장에서 원하는 선수 영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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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기존 선수단 정리는 필수다. 이미 가르나초는 나폴리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회이룬과 지르크지 역시 빅터 오시멘(나폴리) 또는 빅토르 요케레스(스포르팅CP) 영입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내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다른 포지션 균형도 잡아야 하지만, 공격으로 한정하면 스트라이커 오시멘, 요케레스 등을 지원할 강력한 돌파력과 힘 있는 패스를 갖춘 자원의 필요성이 커졌고, 이는 쿠냐로 의견이 모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매체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역시 쿠냐를 원하는 맨유의 경쟁자다. 그렇지만, 아모림이 쿠냐 중심의 공격 개편을 계획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공교롭게도 맨유는 지난 20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울버햄턴과의 리그 33라운드에서 파블로 사라비아에게 프리킥 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한 시즌에 두 번이나 울버햄턴에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18라운드에서도 쿠냐가 1골과 황희찬의 골에 1도움을 해내며 2-0 승리를 배달했다.
맨유와 재회한 쿠냐는 이날 후반 종료 직전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쿠냐를 좋아하는 아모림이 이날 경기 선수 대기실로 향하는 통로에서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 장면을 두고 사전 영입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이 정말 많이 나왔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단정적으로 정리했다. '아모림과의 대화에 만족감을 보인 쿠냐는 여름에 맨유에 합류하기로 동의했다. 바이아웃도 행사할 것이다'라며 1호 영입이 쿠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 시즌 리그 28경기 14골 4도움, FA컵 2경기 2골을 넣은 쿠냐다. 브라질 국가대표로 라이프치히, 헤르타 베를린(이상 독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경험하고 2023년 1월 겨울 이적 시장에 울버햄턴 임대 후 여름에 4,300만 파운드(약 819억 원)에 울버햄턴으로 왔다.
워낙 기량이 뛰어나다 평가받는 쿠냐지만, 경고나 퇴장을 불사하는 불같은 성격은 단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AFC본머스와의 FA컵 16강에서 승부차기 혈전을 벌여 패할 당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밀로스 케르케즈와 격하게 싸웠고 퇴장당했다. 2경기 출전 정지 징계에 추가 징계 2경기를 더 받았다.
공교롭게도 쿠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울버햄턴은 리그 연승을 이어갔고 32라운드 토트넘전에 후반 24분 교체로 들어와 쐐기골을 넣으며 4-2 승리에 일조한 뒤 두 손 모아 팬들에게 사과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만큼 '악마의 재능'인 쿠냐다.
딱 한 가지 변수는 챔피언스리그(UCL) 출전 여부다. 맨유는 유로파리그(UEL) 4강에 올라가 있고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 만난다. 이기면 결승에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보되/글림트(노르웨이) 승자와 우승을 놓고 겨룬다. 최후 승자에게 UCL 진출권은 큰 선물이다. 쿠냐가 선물을 받고 말고는 UCL 진출권 확보에 달렸다. 물론 실패 시 아모림의 화술이 먹혀 쿠냐가 온다면 그의 능력이 재조명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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