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생존…安 진출로 표심 분산도
결선에 김·한 대결할 경우 '구도 선명'…한·홍 대결은 '난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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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대선 경선 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4.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대선 주자가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4명으로 압축되면서 '찬탄'(탄핵 찬성) 2명, '반탄'(탄핵 반대) 2명으로 경선 구도가 재편됐다.
예상과 달리 안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제치고 살아남으면서, 중도보수층 표심이 '찬탄' 기류로 바뀌고 있음이 확인됐다. '찬탄파' 두 후보에겐 호재지만 표 분산으로 결선 싸움에선 악재다.
남은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누가 최종 2강에 오를지, 그리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출마해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단일화에 나설지 여부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를 2차 경선 진출자로 발표했다. 나경원·이철우·양향자·유정복 후보는 탈락했다. 지난 21~22일 4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누구를 선호하는지'를 조사한 결과다.
이로써 경선 구도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후보가 2명씩 있는 구도가 됐다. 당초 당원 지지세가 강한 나 후보의 생존이 예상됐지만, 중도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안 후보가 깜짝 진출하면서 경선 판세에도 변화가 생겼다.
반탄 후보 일색이라는 비판을 피하게 된 점에서 당 차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지지층 일부가 겹치는 안 후보의 진출은 한 후보에게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니다.
김·홍은 '그들만의 리그'…김·한 대결 구도 선명…한·홍 설전 가능성 부각
남은 경선의 핵심 변수는 '2강 조합'이다. 각 조합별로 효과와 리스크가 극명히 갈린다. 김·홍 두 '반탄' 후보 간의 양자 대결로 좁혀질 경우,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과 함께 컨벤션 효과가 제한적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한 구도는 찬탄-반탄 구도가 선명해, 본선을 대비한 명확한 대결 구도를 형성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나 비상계엄에 대한 인식에서 극명한 입장 차를 보여준다.
반면 한·홍 조합이 결선에 오를 경우, 홍 후보가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에 관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만큼 탄핵 찬반 구도는 희미해지고, 대신 두 후보 간 날 선 설전과 공방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권한대행의 거취도 향후 경선 판세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지금 후보군으로는 승부가 어렵다'는 무력감과 회의감이 감지된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경선에 참여했어야 했다는 아쉬움 속에, 대안 카드로 한 권한대행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권한대행은 최근 외신 인터뷰와 영·호남 방문, 통합 메시지 발신 등 적극적인 대외 행보를 이어가며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무소속 출마 후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대통령실 전·현직 참모들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단일화 파트너로는 강한 개성의 홍 후보나 한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유연한 입장을 보여온 김 후보가 '무난한 카드'로 꼽힌다. 이 때문에 김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단일화에 미온적인 후보들도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현실적 선택 앞에 결국 단일화로 수렴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출마 쪽에 무게가 실린다"며 "결국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승리 가능성 있는 쪽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한 후보가 상승세인 것은 맞지만, 안 후보가 올라오면서 찬탄파 표심이 갈라지고, 2·3차 경선이 당심과 민심을 각각 50% 반영하는 경선 구조도 변수"라고 분석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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