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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현재 김민재와 연결되고 있는 구단들 중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 만한 곳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다.
이탈리아 세리에A를 대표하는 구단인 유벤투스나 프리미어리그의 '빅 6' 중 하나인 첼시에 비하면 명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최근 흐름이나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김민재가 갖고 있는 선택지 중 뉴캐슬 만한 곳이 없는 게 사실이다.
지난 2023년 이탈리아에서 정상에 오른 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전성기를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에서 보낼 줄 알았지만, 최근 들어 김민재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상태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판매 불가 선수로 생각하지 않고 있고, 만약 김민재에 대해 적절한 제안이 들어올 경우 그를 매각할 계획을 세웠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이적료로 5000만 유로(약 820억원)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000만 유로는 2023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이 나폴리에 지불했던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과 동일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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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설의 배경에는 김민재의 경기력 저하가 있다. 김민재는 지난 13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과 17일 인터밀란전에서 연달아 실수를 범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특히 김민재의 실책으로 인터밀란과 무승부를 거두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지 못하자 김민재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김민재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은 이적설로 이어졌다. 인터밀란전 하루 뒤인 18일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바이에른 뮌헨 관련 소식에 정통한 언론인으로 유명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가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후 독일의 유력지 '빌트'를 포함해 독일 언론들도 잇따라 김민재의 이적설을 보도했고, 구체적인 행선지까지 거론되면서 김민재의 이적설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현재 유벤투스와 첼시, 그리고 뉴캐슬이 김민재의 차기 행선지로 좁혀진 상태다.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인 세 팀 모두 세계적인 클럽이지만, 현실적으로 김민재에게 가장 좋은 선택지는 뉴캐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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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유벤투스는 돈이 없다. 보도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김민재 영입을 원하지만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김민재의 이적료를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임대생들을 모두 완전 영입하려면 여름 이적시장에서 지출을 최대한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유벤투스는 김민재를 임대 영입하는 방안을 문의했으나 바이에른 뮌헨이 완전 이적이 아니라면 이적이 불가하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김민재의 유벤투스행 가능성은 낮아졌다.
첼시는 재정적인 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영입 기조나 이번 시즌 성적을 봤을 때 김민재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팀이다. 첼시는 토드 보엘리 구단주 아래에서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검증된 선수들 대신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되는 20대 초반이나 10대 선수들과 장기 계약을 맺는 식으로 팀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경쟁이 한창이기는 하나,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전성기에 있는 김민재에게는 불안 요소다.
반면 뉴캐슬은 유벤투스, 첼시와 달리 금전적인 부분과 팀 경쟁력 면에서 모두 장점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를 등에 업고 있는 뉴캐슬은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김민재의 이적료는 물론 현재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받고 있는 연봉을 부담할 수 있기 때문에 김민재를 영입할 여력이 충분하다. 김민재가 뮌헨에서 현재 받는 돈은, 옵션을 포함할 경우 세전 3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액수는 전세계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온다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부담스러운 액수다. 뉴캐슬 정도면 이 정도 액수도 지불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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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자국 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뉴캐슬은 33라운드 기준 프리미어리그 4위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두고 한창 경쟁 중이며, 2022-23시즌 이후 2년 만에 4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리버풀을 꺾고 1955년 이후 7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는데, 젊고 유능한 지도자인 에디 하우 감독을 필두로 진행한 리빌딩의 효과를 드디어 보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가 창창한 구단이라는 이야기다.
김민재가 뉴캐슬로 이적할 경우 출전 시간에 대한 걱정도 없을 전망이다. 현재 뉴캐슬은 댄 번과 파비안 셰어를 주전 센터백으로 기용 중인데, 두 선수 모두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언제 기량이 떨어질지 모른다.
물론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경험이나 호흡 면에서 번과 셰어 조합이 더 안정적일 수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체력을 고려해 출전 시간을 조절해야 하는 나이라는 걸 생각하면 김민재의 주전 경쟁에는 큰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적절한 로테이션을 통해 출전 시간이 분배된다면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혹사를 겪는 것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로테이션도 나쁘게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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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김민재는 뉴캐슬의 야망에 잘 어울리는 선수다. 뉴캐슬은 최근 몇 시즌 동안 많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고민하던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받아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팀을 개편해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며 프리미어리그 경쟁 구도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등 급진적인 변화를 겪었다.
뉴캐슬이 급변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성공이다.
뉴캐슬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나아가 챔피언스리그 정상까지 바라보고 있다. 그만큼 점차 좋은 자원들로 팀을 꾸려나가는 게 필요하다. 이미 수준 높은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었던 뉴캐슬이 현 시점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센터백 중 하나인 김민재를 영입하는 게 절대 이상한 일이 아닌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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