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 취업자 수 80만 명 첫 '붕괴'
실업 지표 1년 새 100% 넘게 급등
서울시 "자료 없어 정확한 원인 모르겠다"
올해 1분기 수도 서울에서 청년 취업자 수가 11만 명 가까이 줄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도 1년 만에 두 배로 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조치와 내수 침체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채용을 축소한 여파로 풀이된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15~29세 청년 취업자 수는 79만9,000명이다. 이는 1년 전보다 11.9%(10만8,000명)나 급감한 것이다. 하락률로 보면 1분기 기준 IMF 외환위기 사태가 벌어졌던 1998년 마이너스(-) 13.9% 이후 27년 만에 최대다. 서울 청년 취업자 수가 80만 명 아래로 무너진 것도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후 처음이다.
실업지표도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1분기 서울 청년 실업률은 전년 동분기(4.1%) 대비 무려 두 배 이상 치솟은 8.9%에 달했다. 실업자 수 또한 같은 기간 102.9% 급등한 7만8,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과 실업자 수 모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던 2021년(10.7%·10만5,000명) 이후 1분기 기준 최대치다.
실업 지표 1년 새 100% 넘게 급등
서울시 "자료 없어 정확한 원인 모르겠다"
![]() |
15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지원센터에서 한 시민이 둘러보고 있다. 뉴스1 |
올해 1분기 수도 서울에서 청년 취업자 수가 11만 명 가까이 줄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도 1년 만에 두 배로 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조치와 내수 침체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채용을 축소한 여파로 풀이된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15~29세 청년 취업자 수는 79만9,000명이다. 이는 1년 전보다 11.9%(10만8,000명)나 급감한 것이다. 하락률로 보면 1분기 기준 IMF 외환위기 사태가 벌어졌던 1998년 마이너스(-) 13.9% 이후 27년 만에 최대다. 서울 청년 취업자 수가 80만 명 아래로 무너진 것도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후 처음이다.
실업지표도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1분기 서울 청년 실업률은 전년 동분기(4.1%) 대비 무려 두 배 이상 치솟은 8.9%에 달했다. 실업자 수 또한 같은 기간 102.9% 급등한 7만8,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과 실업자 수 모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던 2021년(10.7%·10만5,000명) 이후 1분기 기준 최대치다.
설상가상 경제 활동에 종사하는 서울 청년도 줄어들고 있다. 실제 1분기 서울 청년 경제활동인구는 87만6,000명으로, 작년 동분기 대비 7.3%(6만9,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 청년 전체 인구가 2.7%(4만7,000명) 정도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취업도 구직도 하지 않은 청년 비경제활동인구가 1년 사이 2만 명 넘게 늘어났다는 뜻이다. 서울 청년 1분기 고용률(48.2%)도 전년보다 9.6% 감소하며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 |
각 1분기 서울 청년 취업자 수 추이. 그래픽=신동준 기자 |
문제는 서울에서 유독 청년 고용난이 극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작 전국 청년 취업자 수 감소율(-5.8%)은 서울의 반토막 수준에 그친다. 심지어 같은 기간 전국 청년 실업자 수는 5,000명밖에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서울에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통계상의 오류가 아니라면 이례적이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심각한 취업난, 고용 절벽이지만 서울시는 그 원인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기업의 신규 채용이 위축된 데다가, 자영업자 폐업률이 늘어나며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면서도 "관련 분석자료가 없어 정확한 원인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지역 간 채용 '미스 매치'를 원인으로 추정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층이 선호하는 대기업이 주로 서울에 몰려있는 상황"이라며 "청년층의 취업이 어려워지자 타 지역보다 서울이 타격을 많이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