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옹기축제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흙놀이터. 울산시 |
냉장고 속으로 들어온 옹기.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울산 옹기축제의 슬로건이다. 크고 투박한 형태 때문에 마당이 있는 집에 어울릴 것 같은 옹기를 현대인의 주거 공간인 아파트 안으로 들여놓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울산시 울주군은 울주문화재단이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옹기축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외고산 옹기마을은 전국 최대 옹기 생산지로 전국 옹기의 50% 이상을 생산한다. 1960~1970년대부터 전국 각지에서 옹기 장인과 도공 350여 명이 모여들면서 옹기마을을 만들었다. 현재 128가구 중 40여 가구가 옹기업에 종사하면서 맥을 잇고 있다.
올해 옹기축제는 '마당 없는 집에 들어가는 옹기'를 목표로 옹기 장인의 옹기에 담긴 순창고추장 명인의 장, 외고산 옹기에 담긴 액젓, 젊은 세대를 위한 작고 실용적인 옹기를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옹기라고 하면 큰 마당에 가득한 대형 장독대를 떠올리게 되지만 올해 축제는 아파트 베란다와 냉장고에도 충분히 어울릴 법한 옹기를 내세워 현대인과 옹기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는 데 중점을 뒀다.
축제는 5월 3일 울주군 연합풍물단과 주민기획단 '옹해야',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개막 퍼레이드 '옹기로 길놀이'로 시작된다. 주제 공연으로는 옹기마을 '배영화' 장인의 시를 소재로 제작한 음악극 '혼불'이 무대에 오르고, 드론쇼와 불꽃쇼가 펼쳐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5월 5일 저녁에는 윤수일밴드, 장윤정, 소찬휘, 류지광, 치타, 크레즐이 출연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옹기 제작 시연 퍼포먼스 '장인의 손길'과 흙을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흙놀이터', 옹기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는 '옹기공장의 비밀' 등 옹기의 특색을 살린 볼거리와 놀거리도 준비했다.
이 밖에 과자 콜라주 '옹이의 바삭바삭 옹기마을', 스탬프 투어 '옹이 찍고(GO)', 전통문화 체험 등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울산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축제인 옹기축제 방문객들이 새롭게 변신한 전통 옹기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옹기축제는 울산을 대표하는 유일한 문화관광축제다. 우리나라 전통 옹기 산업과 문화를 알리는 공로를 인정받아 9년 연속 대한민국축제콘텐츠 대상을 받았다.
옹기축제는 2016년과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유망 축제로 선정됐고, 2018년과 2019년 문화관광육성축제, 2020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돼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울주군은 옹기축제의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울주군민과 옹기마을 주민들의 화합과 협업을 꼽았다.
울주군 관계자는 "주민기획단을 조직해 주민이 기획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했고, 지역경제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주도형 축제, 과정이 중시되는 지속가능한 축제를 구현해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울산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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