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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문재인에 신발 던진 열사” 자기 지지자라며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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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사무소에서 청년 부동산 문제 관련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사무소에서 청년 부동산 문제 관련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캠프가 22일, 지난 2020년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벗어 던진 정창옥씨를 지지자로 소개하고 “신발 열사”라 추어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김 후보 캠프에선 정씨 등 보수 성향 인사들의 김 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 쪽은 정씨를 “문재인에게 신발을 투척한 신발 열사”라고 소개했다. 김 후보 쪽이 마련한 펼침막에도 “문재인에게 신발 투척한 신발 열사 ‘정창옥’”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정씨는 “저는 5년 전 2020년 대통령 문재인에게 구두를 던져 감옥에 살았다”며 “문재인 정권은 북한 김정은과 남북 정상회담을 하면서 정작 인권 유린을 당하는 탈북 동포들을 사지에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짜 평화, 가짜 인권을 들먹이는 가증스러운 위선의 심장을 향해 신발을 던진 것”이라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반국가세력 척결에 앞장설 것이다. 반국가세력 척결의 최적임자로 김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정씨의 지지 발언을 들은 뒤 참석한 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기자회견 뒤 김 후보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은 박수영 의원은 ‘신발을 던진 건 위법한 폭력행위인데 정씨의 지지 선언을 받는 게 적절한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신발 열사 저분은 신발만 던진 게 아니라 좋은 일도 굉장히 많이 하신 분”이라고 감쌌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잘못한 게 많지 않느냐. 그 부분에 국민이 분노를 표현할 수 있는데, 그걸로 큰 처벌을 받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을 방치하고, 탈북 주민 2명의 눈을 가린 채 북한으로 강제 북송해서 처형당하게 한 일,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등 여러 문제가 많은 데 대해 국민으로서 충분히 분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2020년 7월 21대 국회 개원 연설을 마치고 국회의사당을 나오던 문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또 같은해 8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와 2019년 세월호 사망자 유족들을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은 문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혐의는 무죄를 선고했고, 경찰관 폭행과 세월호 유족 모욕 혐의는 유죄를 인정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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