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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그는 열심히 일했고, 세계를 사랑했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EPA연합뉴스 |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애도 메시지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에 대한 추모의 뜻으로 미국 공공건물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으며,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교황의 장례미사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례미사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를 찾게 되면 지난 1월 재집권한 뒤 첫 외국 방문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열심히 일했고, 세계를 사랑했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이민자 추방 등을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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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2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 미국 국기가 조기로 게양돼 있다. AFP연합뉴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교황은 그의 신자들뿐 아니라 세계 전체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에 매우 긍정적 태도를 표현하신 분”이라며 “그를 여러 차례 직접 알현했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고향인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말레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오늘날 사소하게 느껴지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분을 통해 친절과 지혜를 알 수 있었던 것은 진정한 영광이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극우적 성향의 말레이 대통령은 이전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사회 정의를 수호하는 얼간이”라는 격한 표현을 쓰며 비판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일주일간의 애도기간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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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013년 11월25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악수를 나누며 눈빛을 교환하고 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리아 사태의 조기 중단과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에 “교황은 기도를 통해 희망을 주고 고통을 덜어주며 단결을 촉진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그는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평화를 기도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경보호와 평화 외교 추진 등에 힘써왔다며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담화문을 발표하고 “교황 선종은 바티칸 시민과 가톨릭 교인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큰 손실”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교황으로서는 38년 만에 방일했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해 평화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내주셨다”고 전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교황 선종에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바티칸은 건설적 접촉을 유지하며 유익한 교류를 이어왔다”며 “양측 관계 발전을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1951년 대만을 정부로 인정한 바티칸과 단교한 뒤 공식 외교관계는 맺지 않고 있다. 2022년 12월31일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선종 시에는 일주일 뒤에 애도의 뜻을 표했지만 이번엔 하루 만에 애도를 표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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