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 수요예측에 5850억원 자금 몰려…18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듯
신약 '펙수클루' 등으로 고성장, 1분기 영업이익 28.6% 증가 전망
사진= 대웅제약 |
대웅제약이 고성장에 힘입어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당초 9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투자금이 몰리면서 최대 1800억원까지 회사채 발행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실적을 내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9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에선 목표액 대비 6배 이상의 자금인 58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이에 대웅제약은 최대 1800억원까지로 회사채 발행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오는 29일 18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 중 600억원을 R&D(연구개발) 시설인 '마곡 C&D(연계개발) 센터'를 조성하기 위한 시설투자에 쓸 예정이다. 700억원은 채무 상환에 쓰고 5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이번 대웅제약 회사채 발행 흥행은 회사의 성장세 덕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1% 증가하며 매출액(1조4227억원)과 영업이익(1479억원)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대웅제약은 올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대웅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382억원으로 28.6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웅제약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은 전년보다 7.99% 늘어난 1조5364억원, 영업이익은 15.28% 증가한 1705억원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등 신약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펙수클루의 매출이 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0% 늘고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는 59억원으로 120.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펙수클루는 지난 3월 저용량 출시와 위염 급여 획득으로 연간 기준 계단식 성장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마진 사업부의 지속 성장에 따라 마진율 개선이 동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도 추후 실적이 기대된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나보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한 454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지역별로 국내가 전년 동기보다 55.2% 증가한 82억원, 수출이 24.5% 늘어난 372억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 2월 수출 데이터는 기존 계획 대비 절반 수준의 출하만 기록되며 부진했으나 해당 지연 물량은 2분기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미국에서의 필러 출시를 앞두고 있어 세트로 영업을 진행하는 톡신-필러 시너지(동반상승)를 예상할 수 있다. 4월이지만 벌써 2분기 톡신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는 이유"라고 짚었다.
나보타의 경우 미국 수출 관련 관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나 마진율 감소 최소화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포지셔닝으로 미국향 판매 호조 유지 중임에 따라 관세 우려에 취약할 수 있다"며 "다만 시장 내 전 톡신 제품에 관세가 부과됨에 따라 시술가 반영도 가능하다고 전망되며 마진율 감소 최소화 가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개발(R&D) 시험 결과도 기대된다. 신지훈 LS증권 연구원은 "섬유증, 대사·비만, 항암, 자가면역 등 다각적인 R&D를 추진 중"이라며 "2025년 말 또는 2026년 상반기 특발성 폐섬유증(IPF) 임상 결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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