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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90% 독주' 속 '차차기 대권' 향한 김경수-김동연의 싸움

머니투데이 차현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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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90% 독주' 속 '차차기 대권' 향한 김경수-김동연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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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김민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날 이 후보는 충청 경선에서 득표율 88.15%로 압승했다. 김동연, 김경수 후보는 각각 7.54%, 4.31%이다. 2025.4.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청주=뉴스1) 김민지 기자

(청주=뉴스1) 김민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날 이 후보는 충청 경선에서 득표율 88.15%로 압승했다. 김동연, 김경수 후보는 각각 7.54%, 4.31%이다. 2025.4.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청주=뉴스1) 김민지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독주 속에 김경수·김동연 후보의 2위 싸움이 치열하다.

이들은 남은 호남·수도권 지역 경선과 함께 전체 점수의 50%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 김 후보가 이번 경선을 통해 차차기 대권을 노릴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경수, 김동연 후보는 호남 경선에 앞서 지역 맞춤 공약을 일제히 내놨다. 먼저 김동연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이날 개헌을 통해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고, '5·18민주화운동' 명칭을 '5.18광주민중항쟁'으로 바꾸겠다는 광주 겨냥 공약을 내놨다. 또한 오월단체 등 시민사회와 충분한 논의 후 전남도청의 완전한 원형 복원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김동연 후보는 광주를 AI(인공지능)·미래 모빌리티 대기업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공약과 함께 전남의 숙원 사업인 '국립 의과대학 신설'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밖에 △전라선(익산~여수) 철도 고속화 △여수~순천 고속도로 추진 △서해안 광역철도(군산~목포) 신설 추진 △무안공항-광주공항 통합 및 KTX 연계 교통체계 구축 등 지역 교통망 확충 공약도 꺼냈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를 방문해 5대 권역과 3개 특별자치도 체제를 만들어 지방 정부에 연간 30조 원 이상의 자율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김경수 후보는 "새만금은 중앙정부가 지원해야 하는, 국가 차원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며 "지방정부에 자율 예산을 주더라도, 그 예산만으로 구축이 어려운 광역 교통망 등의 인프라는 중앙정부가 함께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 외에 2036년 전북자치도의 하계올림픽 유치를 중앙 정부와 함께 추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깔아줘야 한다고도 했다.

김경수 후보는 전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주의 벽을 넘을 수 있도록 도와준 호남 지역 주민과 함께 균형발전과 지역주의 극복에 힘쓰고 김경수라는 정치인을 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0일 오후 울산 울주군 울산 전시컨벤션센터 A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 김경수(중앙), 김동연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4.20.bbs@newsis.com. /사진=배병수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0일 오후 울산 울주군 울산 전시컨벤션센터 A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 김경수(중앙), 김동연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4.20.bbs@newsis.com. /사진=배병수



민주당은 오는 26~27일엔 호남권(김대중컨벤션센터), 수도권·강원·제주(킨텍스)의 지역경선 결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나머지 50% 비중으로 반영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최종 결과는 27일 발표될 전망이다. 국민 여론조사는 오는 21~27일 중 무작위로 이틀을 선정해 진행된다.

각 캠프에서는 지역 경선결과 외에 국민 여론조사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미 현재까지의 지역 순회 경선 누적 득표율에서 이재명 후보가 89.56%를 달성했고 당원 사이에서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가 절대적인 만큼 남은 지역 순회 경선 결과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반면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 대상으로는 각 후보의 정책과 개인적 스토리 등으로 어느 정도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실제 김경수·김동연 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은 단체 메시지 채팅방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후보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김경수 후보는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잇는 적자이자 민주당의 험지 '영남'에 뿌리 내린 정치인으로서 강점이 있다. 김동연 후보는 제일 큰 광역단체장이자 상고 출신으로서 정통 경제 관료가 된, 기득권을 타파해온 인생 스토리가 있다"며 "이런 각자의 강점과 스토리를 부각한다면 (여론조사 등에서)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외에 남은 경선 기간 중 지지율을 끌어올릴 묘수가 마땅치 않다는 건 김경수·김동연 두 후보가 안고 있는 난제다. 이번 대선만큼은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압도적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당원들의 열망이 강하다보니 '이재명 견제론'을 건드리며 네거티브를 하기도 어렵고, 그러다보니 자꾸 '착한 2등'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호남도 이재명 후보 견제보다는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하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호남 민심도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특별히 두 후보가 지지율이 더 많이 나올 이유가 없다"라며 "지금은 정책보다는 진영 구도가 더 중요한 선거"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두 후보에게는) 지금은 인지도를 올리고 다음 정치 행보를 준비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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