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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선 ‘평당 2억’ 육박…강남3구·용산 아파트 거래 60%가 신고가[부동산360]

헤럴드경제 신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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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확대 지정’ 후에도 매매가 안떨어져
아파트 거래 44건 중 신고가 26건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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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및 잠실동 일대 아파트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지난달 말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 용산구 등 4개 자치구 내 전체 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가운데, 이후 한 달간 이들 지역에선 26건의 신고가 거래가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거래 중 신고가 비중이 60%에 달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며 강남3구, 용산구 일대 거래량 자체는 줄었지만 여전한 ‘똘똘한 한 채’ 수요로 실거래가는 고공행진하는 양상이다.

22일 헤럴드경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매매거래된 강남3구·용산구 아파트 44건(직거래 제외) 중 신고가를 기록한 사례는 26건(약 59%)에 달한다. 지난 2~3월 아파트 거래건수가 강남·송파는 1000건대, 서초구 600건대, 용산구 300건대였던 만큼 절대적인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신고가 소식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 가장 거래가 많은 강남구는 전체 아파트 거래 25건 중 신고가 사례가 14건이다. 특히 정비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한강변 재건축 대어’ 압구정 2~5구역 일대 아파트 거래 6건이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서울 내 대표적 학군지인 대치동 신고가 사례도 5건이었다.

압구정 5구역에 속하는 ‘한양1차’ 전용면적 78㎡(31평)는 이달 12일 60억원에 거래돼 3.3㎡(평)당가격이 약 2억원 수준이었다. 압구정 4구역 ‘한양4차’ 전용 208㎡는 지난 3일 85억원 신고가에 팔리며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거래된 서울 아파트 중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송파구의 경우 전체 아파트 거래 16건 중 신고가는 10건으로 약 63%를 차지했다. 잠실 재건축 대표주자인 ‘잠실주공5단지’는 전용 76㎡(34평)·82㎡(36평) 각각 35억6700만원·39억7500만원 신고가에 매매계약을 맺으며 평당 1억원 이상에 거래됐다. 그밖에 재건축이 진행 중인 잠실장미1·2·3차와 잠실우성1·2·3차, 잠실우성4차 등에서 종전 최고가 대비 가격이 수억원 높은 거래가 나타났고 송파동 ‘래미안송파파인탑’, 방이동 ‘신동아타워’ 등 아파트도 신고가 매매가 이뤄졌다.

다만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반포자이’ 등 반포 한강변 대장주들이 자리하고 있는 서초구에선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거래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가 3건으로 집계된 용산구는 이촌동 ‘보람더하임’ 전용 84㎡가 신고가 15억8000만원에 팔렸고, 원효로3가 ‘용산소미글로벌리버파크’ 전용 26㎡가 5억4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처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자치구 내 신고가 소식이 끊이지 않는 건 ‘2년 실거주 의무’, ‘무주택자 또는 기존 주택 처분 요건’ 등 여러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호지역 내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고가 거래가 다수 나타나는 압구정, 잠실, 대치 일대는 기존에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관리돼 왔던 만큼 확대 지정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이미 토지거래허가제가 적용돼 있던 지역들은 정책적 변화에 크게 상관없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해왔다”며 “2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지역 토허제가 풀리면서 그 일대 시세가 전반적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키 맞추기’하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반포의 경우 토허제 적용지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풍선효과로 인해 거래량과 가격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가 갭투자가 불가능해지면서 쉬어가는 일종의 방학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