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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민추대위' 출범…"한덕수도 회견 알고 있어, 100%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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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1대 대통령 국민추대위원회 주최로 열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대선후보 출마 요청 기자회견에서 박상섭 공동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4.22/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오늘 회견을 당연히 알고 있다. 오늘 회견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총리실에 보고할 예정이다."

한 권한대행을 6·3 대통령 선거 국민후보로 추대하는 '21대 대통령국민추대위'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식 출범한 가운데 박성섭 공동위원장이 이같이 밝혔다.

추대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제는 보수의 이념을 바탕으로 우리 안팎에 몰아친 시련과 갈등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인물로 한덕수 총리를 국민 후보로 추천한다"며 "지금의 난국을 타개할 유일한 지도자로 한덕수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의 경기고 동기동창이라는 박 위원장은 한 권한대행이 이날 기자회견을 알고 있다면서도 회견을 하라, 하지 말라 의사표시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체적으로 행사를 기획했단 것이다. 또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100% 출마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누구로 선출되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막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저희 얘기는 간단하다. 이재명은 안 되겠다는 것이다. 구국의 정신으로 여기에 임했다"며 "한덕수 총리님을 모시자는 대안을 갖고 저와는 경기고 동기동창에 같은 반 급우였던 제가 총대를 맸다"고 했다.

이어 "40일의 전쟁이다. 짧은 시간 동안 퇴보(진보) 세력과 보수 세력간의 싸움"이라며 "적진 앞에서 분열이 일어나면 다 지게 돼 있다. 빅텐트 안에 다 모아질 것이고, 안 들어오면 들어오게끔 종용할 것이다. 여러분 생각보다 세력이 훨씬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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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22/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박 위원장은 "저희는 한 권한대행이 나올 것이라 확신하고 이 일을 도모했다"며 "한 권한대행과 카톡도 하고 전화도 하고 커뮤니케이션에 애로사항이 없다. 재동국민학교 친구들도 (추대위에) 같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권한대행이 100% (대선에) 나올 거라고 확신한다. 5월4일쯤 액션이 있을 거라 확신하고 근거가 있지만 노코멘트 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당초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 고건 전 국무총리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불참한 데 대해선 "커뮤니케이션은 확실히 있었다"면서도 고령으로서 건강 문제와 국민의힘 경선 중 회견 참석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불참했다고 했다.

그는 "얘기될 만한 분들을 제가 다 컨택했고 한덕수란 대체 인물을 이재명과 싸움 붙이자는 데 100% 동의했다"며 "어떻게 정보가 샜는지 전화를 많이 받아서 굉장히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계시다. 확실히 안개가 걷히고 한 권한대행이 등장하면 그 단계에서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고 했다. 또 현역 의원 50~60명이 뜻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 추대 움직임에 불쾌감을 드러낸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에 대해선 "홍준표가 끝까지 간다고 하면 가보라고 하라. 가지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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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컷오프를 앞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나경원, 양향자, 안철수, 홍준표, 김문수, 이철우, 유정복, 한동훈 후보 포스터가 붙어있다. 2025.4.22/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박 위원장은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가) 누가 되든 그분하고 합의를 도출할 것이다. 짧은 기간 동안 모든 역량을 쏟아 성사시킬 것"이라며 "여론조사든 어떤 경선 방식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이기면 한 권한대행도 승복할 것"이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국무총리에서 사퇴해야 하는 시한인 5월3일을 12일 앞둔 상황에서 시민사회 등 각계의 추대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전날엔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국민운동본부'가 종로구 사학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 출마를 요청했다.


한 권한대행과 직접 신뢰관계가 없는 민간 시민단체 차원의 움직임이지만, 이러한 각계의 추대론은 한 권한대행이 등판할 명분을 심어주는 의미가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현역 의원이나 유력 정계 원로 등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자제한단 입장이지만, 한 권한대행 추대 움직임이 지속되면 당 내홍으로 번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홍 후보는 전날 추대위 출범에 "이재명과 단일화 추진인가. (추대위 구성원이) 전부 민주당 인사들"이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나경원 후보도 한덕수 대망론에 "한 권한대행은 정직하지도 당당하지도 않다"며 "정말 대선에 나서고 싶다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해 정식으로 검증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발표한다. 29일엔 최종 2인을 발표한 뒤 내달 3일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한 권한대행이 대권 출마 의사를 굳힐 경우 국민의힘 후보 선출 직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는 방안이 유력하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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