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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27)의 작심발언이 옳았던 걸까. 이번엔 '캡틴' 손흥민(33, 이상 토트넘 홋스퍼)까지 의료진의 잘못된 대처로 부상이 심각해졌다는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PL 33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에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최근 리그 7경기에서 단 1승(2무 4패)에 그쳤다. 승점 37점(11승 4무 18패)에 머문 토트넘은 16위까지 밀려났다.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36)와는 승점 1점 차에 불과하지만, 이미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잔류를 확정 지은 토트넘이다. 입스위치 타운과 레스터 시티, 사우스햄튼이 강등 확정됐다.
반면 노팅엄은 승점 60점으로 3위로 올라서며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59)를 제쳤다. 이대로라면 1981년 이후 44년 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도 가능하다. 1992년 PL 출범 이후로는 최초 역사가 된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1996-1997시즌 이후 처음으로 노팅엄을 상대로 리그 2전 2패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노팅엄에 '더블'을 허용한 건 무려 28년 만의 굴욕. 토트넘은 지난해 12월 노팅엄 원정에서도 0-1로 패했다. 이제 남은 5경기에서 두 번만 더 패하면 PL 출범 이후 최초로 리그 20패를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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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도 경기장 밖에서 동료들의 패배를 지켜봤다. 그는 발 부상으로 지난 울버햄튼 원더러스전과 프랑크푸르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 이어 3경기 연속 결장했다.
예견된 일이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한동안 발 문제를 겪어왔다. 그래서 지금은 그에게 회복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간을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노팅엄전에 확실히 결장할 것이다. 그의 문제는 나아지기는커녕 악화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부상은 무엇보다 휴식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에게 시간을 좀 줄 것이다. 손흥민은 언제나 훈련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며칠간 쉬게 하면서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결국 손흥민이 언제 다시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토트넘으로선 그가 내달 2일 열리는 보되/글림트와 UEL 준결승 1차전에 맞춰 복귀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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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예상보다 부상이 길어지고 있는 손흥민이다. 울버햄튼전까지만 해도 그는 프랑크푸르트와 2차전에 동행할 것으로 보였다. '프리미어리그 인저리'도 손흥민이 프랑크푸르트와 2차전에선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고, '스탠다드'를 비롯한 영국 현지 매체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프랑크푸르트전은 물론이고 노팅엄전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다가오는 리버풀과 맞대결도 불투명하다. 만약 뛸 수 있는 몸상태가 되더라도 재발 예방을 위해 벤치를 지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토트넘 뉴스'는 "손흥민이 이미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것 같다"라며 시즌 아웃을 우려하기도 했다. 스포츠 물리치료사이자 재활 전문가인 라즈팔 브라르 박사도 "발은 가장 많은 하중이 실리는 부위로 작은 부상도 예후가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라고 짚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무리하게 기용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는 손흥민의 부상을 알고도 몇 주 동안이나 기용해 왔기 때문. 손흥민은 프랑크푸르트와 1차전에서도 후반 16분경 상대의 깊은 태클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지만, 20분가량 더 뛴 뒤에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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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의료진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부터 계속해서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생 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과 전술도 문제로 지적받고 있지만, 의료진 대처도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월엔 토트넘 의무팀 및 스포츠 사이언스 팀장인 조프 스콧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충돌한 끝에 물러나기도 했다.
지난달엔 로메로가 공개적으로 토트넘 의료진을 저격하는 사건까지 발생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쓰러진 뒤 생각보다 오래 재활에 매진했고, 3월 초에야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자 로메로는 아르헨티나 언론을 통해 "더 빨리 복귀할 수 있었지만, 진전이 없었다. 모든 게 꼬였다"라고 작심발언을 터트렸다.
또한 로메로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오랜만에 경기를 치른 뒤에도 토트넘 의료진을 저격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아르헨티나의 물리치료사들이 나를 나쁜 순간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내가 매우 행복한 경기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해줬다. 감사하다"라고 적으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에만 감사를 표했다.
만약 손흥민도 로메로처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부상이 길어진다면 토트넘 의료진 문제를 증명하는 셈이다. 현재 UEL 준결승에 올라 있는 토트넘의 17년 만의 무관 탈출과 손흥민의 커리어 첫 우승 도전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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