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인 약 70명,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 신사 합동 참배

이시바 내각 총무부대신, 합동 참배 명단에 포함

22일(현지시간) 일본 의원들이 춘계 예대제를 맞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일본 국회의원 약 70명이 22일 춘계 예대제를 맞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춘계 예대제 첫날인 전날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고, 신사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국회의원 약 70명은 이날 오전 8시경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해당 모임에 소속된 자민당, 입헌민주당, 일본유신의 모임, 국민민주당 의원 약 70명은 매년 춘계 및 추계 예대제와 '종전의 날'(8월15일)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나서고 있다.

이시바 내각에서는 도가시 히로유키 총무부대신이 합동 참배 의원 명단에 포함됐다. 의원연맹의 부회장을 맡은 자민당의 아이사와 이치로 중의원 의원은 참배 후 기자들에게 "올해는 전후 80년"이라며 "많은 영령이 주춧돌이 돼 전후 번영하고 평화로운 일본이 세워졌다는 역사를 절대 잊지 않도록 정성껏 참배했다"고 말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상징으로 꼽힌다. 신사에는 극동 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을 당한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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