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21일(한국시간) 프랑스 매체 ‘레키프’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낭트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다시 나서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이강인에게 이상적인 포지션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익숙한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정신력과 경기 이해도 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수비적으로는 여전히 보완이 필요하지만, 그는 짧은 패스든 긴 패스든 모두 능숙한 선수”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강인은 지난 19일 열린 리그앙 30라운드 르아브르와의 홈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평소에 주로 활약해 온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와는 완전히 다른 역할이었지만, 이강인은 73분 동안 소화하며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다. 경기 기록만 보면 3차례 키 패스, 97%의 높은 패스 성공률, 7차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기록했으며, ‘소파스코어’ 기준으로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 7.6점을 받았다.
특히 짧은 패스 전개와 긴 방향 전환, 압박 회피 능력에서 이강인의 장점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다. 수비 기여도 면에서는 아직 부족함이 있다는 평가가 있으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중시하는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선수 개인의 고정된 포지션을 고집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선수들이 싫어할 수도 있는 자리라도 경험해보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며, 포지션 실험이 단지 전술적인 측면을 넘어서 정신적인 성숙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지론을 피력해 왔다.
![]() |
이강인은 2023년 스페인 마요르카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했지만, 올 시즌 후반 들어 주전 자리를 완전히 확보하진 못했다. 공식전 42경기 출전 6골 5도움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기고 있지만, 클럽 내 치열한 포지션 경쟁 속에서 선발과 벤치를 오가는 중이다.
특히 겨울 이적시장을 거치며 파리 생제르맹이 공격 자원을 추가로 영입하면서 입지가 더 좁아졌다. 이에 따라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탈 팰리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구단들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상황이다.
다만 파리 생제르맹 내부에서는 이강인의 계약 연장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구단 고위층이 그의 멀티 포지션 능력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컵 대회 등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한 ‘전술 카드’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강인이 자신이 선호하지 않는 포지션에서 기용될 가능성이 크며,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결국 이적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
리그에서는 부담이 적은 만큼 엔리케 감독은 선수 로테이션과 전술 실험을 병행하고 있으며, 이강인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엔리케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는 최상의 11명을 기용하겠지만, 리그는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다양한 조합을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로테이션 운영의 의도를 분명히 했다.
이강인에 대해선 “출전 기회를 통해 전술적 폭을 넓히고, 나아가 정신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이강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의 미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엔리케 감독의 철학에 맞춰 자신을 계속 적응시키며 살아남을지, 아니면 본인의 본연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이강인의 축구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 |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