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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의 빅펀치만큼 강렬한 서현 … 예매율 1위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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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의 빅펀치만큼 강렬한 서현 … 예매율 1위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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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기자]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마동석의 빅펀치를 보러 가서, 구마하는 서현을 발견하는 영화다.

4월 30일 개봉작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4월 22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Dolby Atmos관에서 언론 배급 시사회를 진행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사냥하는 오컬트 액션물이다.

'거룩한 밤' 팀은 경찰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미스터리 사건을 의뢰받아 처리하는 팀이다. 어느 날 신경정신과 의사 정원(경수진)이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동생 은서(정지소)의 상태를 의뢰하면서 사건이 본격화된다. 바우는 과거의 사연으로 요청을 거절하지만, 샤론과 김군이 과거 자신들도 바우에게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바우를 설득한다.

팀은 병원을 찾아 구마 의식을 진행한다. 하지만 악마가 은서의 내면 깊이 자리 잡아 상태가 심각하다. 결국 팀은 모든 일이 시작된 정원-은서의 집으로 향해 다시 한번 '구마 5단계'를 시행한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비밀과 맞닥뜨린다.

마동석의 액션은 기대만큼 시원하다. 바우(마동석)가 악마를 단숨에 날려버리는 장면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악마를 한 방에 날리는 장면들만 모으면 스트레스 해소용 영상이 될 정도다.


더욱 인상 깊은 캐릭터는 "작두 타지 않는" 퇴마사 샤론이다. 서현이 연기한 샤론은 제작진이 관객들에게 감춰둔 킥에 가깝다.

샤론은 팀 '거룩한 밤'에서 구마 의식을 담당하는 핵심 인물이다. 악마가 모습을 드러내도 흔들림 없는 태도로 악마를 제압한다.

'소녀시대' 막내 서현과 '샤론' 서현은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뻔히 그 서현이라는 걸 알면서도 몇 번을 되묻게 할 정도로 몰입한 연기가 인상 깊다. 냉정하고 날카로운 눈빛과 단호한 말투로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는 '샤론'을 완성했다.


마동석이 주도하는 물리적 액션이 시원시원하다면, 샤론이 악마와 대치할 때는 감정 과잉 없이, 그러나 절대 물러서지 않는 단호함으로 심리적 공포와 긴장을 이끄는 축으로 작용한다. 샤론이 악마 앞에서 손을 들고 고대어로 주문을 읊조리는 장면은 영화 속 긴장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시퀀스 중 하나다. 극 중 후반부, 주먹을 휘두르지 않으면서도 강한 의지로 위험을 감수하는 장면은 기존 무당 캐릭터와 다른 존재감을 부여한다.

분위기는 공포 장르에 가깝다. 관객이 왜 무서워해야 하는지 구차하게 인물의 사연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무섭다'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그 분위기가 제법 매력적이다. 15세 관람가 등급까지 올라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화는 폭력성, 공포, 약물, 모방위험 부문에서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판타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포 부문이 크다. 뒤집어 말하면, 보호자와 함께 관람 가능한 중학생 관객들에게는 제법 무서운 영화로서 입소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런 입소문이 난다면, 예매에서는 10대 점유율보다는 그 부모층인 50대 예매율이 다른 영화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공포물로 봐도 무방하게 만드는 장면은 구마 의식이다. 새로운 장면인가? 그렇진 않다. 영화를 제법 본 관객에게는 익숙한 장면들이다. 그런데 우리가 연상하는 장면들은 막상 이런저런 짜깁기 정보들에 가깝다. 이를 한데 모아서 차근차근 설명하고 풀어놓은 점에서 공포감을 더욱 극대화한다. 특히 해당 장르 영화를 이제 막 접하기 시작한 젊은 관객들에게 매력적일 듯하다. 우리가 그동안 다른 영화에서 봤던 가톨릭 구마와 용어를 차별화한 점도 흥미롭다.

이 구마 의식을 완성하는 인물들은 결국 피해자인 정원(경수진)-은서(정지소) 자매다. 악마가 빙의된 은서를 연기한 정지소는 사랑스러운 동생과 악마로 변해가는 피해자의 모습을 인상 깊게 연출한다. 경수진이 연기한 언니 정원은 그 자체는 새로울 게 없다. 그런데도 시선은 줄곧 가게 만든다.

인물들로만 치면 서현, 경수진, 정지소가 연기한 세 캐릭터가 이 영화의 핵심이다. 그만큼 임대희 감독이 여성 캐릭터들의 분배에 신경을 썼다는 방증이다.

'거룩한 밤' 팀을 괴롭히는 흑막은 요셉이다. 극 중에서는 요셉과 팀이 마주하는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에필로그에서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살짝 풀어놓는다. 애니메이션 기법은 본편과 2편의 예고를 구별하면서도 파워풀한 연출로 본편만큼이나 볼만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바우가 자신에게 덕지덕지 매달린 악의 광신도들을 잡아끌고, 요셉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는 장면은 또 다른 하이라이트이다.

우연찮게도 김군을 연기한 배우 이다윗은 오컬트 영화 <사바하>(2019)에서 박웅재 소장(이정재)과 함께 일하는 전도사 '고요셉'을 연기했다.

한편, 유머 타격감은 마동석이 제작한 이전 작품들보다 다소 떨어진다. 이번 영화에서도 마동석 기획 영화 특유의 공식처럼, 진지하고 무거운 상황 중간에 코믹한 대사가 삽입된다. <범죄도시> 시리즈처럼 일반적으로 이러한 유머는 할리우드식 연출처럼 관객의 긴장을 풀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성공해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유머 타이밍이 안 맞는 느낌이다. 긴장 완화보다는 흐름을 끊는다. 다만 중학생 관객층에게는 제법 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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