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더팩트 언론사 이미지

윤어게인·전광훈 세력 움직임…고심 깊어지는 국힘

더팩트
원문보기
서울맑음 / 12.0 °

'윤석열 리스크' 등 보수 표심 분산 가능성
국힘의 대선 승부수 '윤석열 절연' 목소리도


'윤석열 신당' 창당 논란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전광훈 목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 표심이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신당' 창당 논란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전광훈 목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 표심이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보수 진영의 분위기가 어수선한 모양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가 진행되는 가운데 '윤석열 신당' 창당 논란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전광훈 목사의 대선 출마로 보수 분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독주 체제 속에서 보수의 전열이 흐트러질 가능성마저 있어 국민의힘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윤어게인' 신당 창당을 추진하다 보류한 윤 전 대통령을 변호했던 일부 법조인들이 최근 윤 전 대통령과 회동 사진을 공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른바 '윤심'(윤 전 대통령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선이 불과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노출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후보들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윤석열 신당'이 창당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창당 발기인 대회와 중앙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창당대회 등 신당 창당 절차를 거치는 데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받는 상황인 데다 주축 인사들의 중량감도 떨어진다. 그러나 대선 과정에서 창당설의 지속 여부가 국민의힘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고민 지점은 또 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전광훈 목사는 지난 20일 자유통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을 복귀시키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전 목사와 함께하는 극우 세력의 규모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상당한 조직력을 갖췄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전 목사가 사실상 국민의힘과 결별을 선언해 보수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20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에서 반색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SNS에 "낭보 중의 낭보"라고 했다. /이새롬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20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에서 반색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SNS에 "낭보 중의 낭보"라고 했다. /이새롬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설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과 맞물려 국민의힘의 경선 흥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수 진영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시선이 분산되고 있어서다. 경선 후보 간 신경전과 설전이 거칠어지는 현상도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 후보의 독주가 심상치 않다는 점은 국민의힘의 고심을 깊게 하는 부분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50.2%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12.2%로 가장 높게 나온 김문수 후보보다 무려 38%포인트나 높다.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48.7%)과 국민의힘(32.9%)의 격차는 15.8%포인트까지 벌어졌고, 정권 교체론(59.9%)도 정권 연장론(34.3%)보다 우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이 불과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야권의 우세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과 관계를 끊는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언근 전 부경대 초빙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여전히 지지층을 가진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이제는 이별이 필요하다"라면서 "그나마 유리한 국면으로 전환하고 대선 승부수를 띄우고자 한다면 윤 전 대통령을 두둔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며 응답률은 6.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누리집 참조.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