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서해 잠정조치 수역에 설치한 인공구조물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중국은 양식관리시설이라고 주장하지만, 헬기장까지 갖춘 폐시추선을 개조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중국이 남중국해를 비롯해 분쟁 해역을 점유해온 방식과 비슷한 걸로 보이는데, 이채현 기자 리포트 보신 뒤 자세히 따져보겠습니다.
[리포트]
중국이 2018년부터 서해 잠정조치수역에 무단으로 설치하기 시작한 거대한 노란색 구조물 '선란 1,2호'입니다.
2022년엔 근처에 헬기 착륙장이 있는 '고정 구조물'까지 들여와, 총 3개의 거대 구조물을 서해 해상에 세웠습니다.
특히 고정 구조물 측면엔 '애틀랜틱 암스테르담'이란 명칭까지 남겨뒀는데, 1982년 건조돼 중동에서 활동하다 폐기된 석유 시추선으로, 높이 74m에 폭 86m, 무게는 9000톤이 넘습니다.
중국 측은 선란 1,2호기는 연어 양식장, 시추선은 '양식 관리시설'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정부와 전문가들은 일종의 인공섬을 만들어 '서해 공정'을 벌이려는 게 아닌지 의심합니다.
2018년 중국 매체를 통해 첫 구조물 설치 사실이 공개됐지만, 2020년이 돼서야 이를 발견한 정부는 그동안 '해양조사'와 같은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왔단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구조물은 3개로 늘었고, 장관급 차원의 공개적인 항의는 지난 3월에서야 이뤄졌습니다.
남성욱 / 숙명여대 석좌교수
"법적인 대응은 한계가 있습니다. 비례적으로 상응하는 어떤 구조물들을 서해 잠정 임시 구역에 설치하는 이중 전략을.."
같은 구조물을 설치하는 '비례적 대응'에 대해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본다"는 입장만 반복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사진·자료출처 :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실
이채현 기자(lee22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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