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보스턴 켄달스퀘어와 협력 시동
하버드·MIT, 화이자·모더나, MGH 등
대학, 제약사, 투자사 가득한 혁신단지
한미제약인협회 등과 바이오 업무협약
켄달스퀘어 바이오생태계 벤치마킹
10월 오송 바이오 국제행사 공동 개최
현지 지자체와 바이오 인재 교류 추진
김영환 "보스턴 바이오생태계 오송 접목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육성할 것"
“이곳에선 연구자나 기업인들이 커피숍이나 거리에서 편하게 만나 신기술과 정보를 자유롭게 주고받아요. 기술 투자를 위한 제약사와 벤처캐피털의 만남도 수시로 이뤄집니다. 이런 유기적인 집약형 생태계가 굴지의 바이오 기업을 키워내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켄달스퀘어의 랩센트럴에서 만난 김종성 ‘K2B테라퓨티스’ 대표는 보스턴에서 창업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켄달스퀘어는 보스턴 케임브리지 지역에 위치한 바이오 혁신 단지다. 첨단 기업과 연구소, 하버드·매사추세츠공대(MIT) 등 명문대, 화이자 모더나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등 세계적 제약사와 병원이 밀집해 있어 ‘지구에서 가장 혁신적인 1마일 스퀘어’로 불린다. 켄달스퀘어에 자리한 랩센트럴은 창업기업 보육센터. 초기 단계의 바이오테크 기업에 실험 공간을 제공하고, 법률 특허 멘토링서비스 등 입주 기업의 성장을 지원한다.
하버드·MIT, 화이자·모더나, MGH 등
대학, 제약사, 투자사 가득한 혁신단지
한미제약인협회 등과 바이오 업무협약
켄달스퀘어 바이오생태계 벤치마킹
10월 오송 바이오 국제행사 공동 개최
현지 지자체와 바이오 인재 교류 추진
김영환 "보스턴 바이오생태계 오송 접목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육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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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케임브리지에 자리한 켄달스퀘어. 하버드 MIT와 화이자, 모더나,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등 세계적 대학과 제약사, 병원이 가득해 바이오테크 산업 분야의 실리콘밸리로 통한다. 거리에 세워진 조형물에 '지구에서 가장 혁신적인 1마일 스퀘어'라고 적혀 있다. |
“이곳에선 연구자나 기업인들이 커피숍이나 거리에서 편하게 만나 신기술과 정보를 자유롭게 주고받아요. 기술 투자를 위한 제약사와 벤처캐피털의 만남도 수시로 이뤄집니다. 이런 유기적인 집약형 생태계가 굴지의 바이오 기업을 키워내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켄달스퀘어의 랩센트럴에서 만난 김종성 ‘K2B테라퓨티스’ 대표는 보스턴에서 창업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켄달스퀘어는 보스턴 케임브리지 지역에 위치한 바이오 혁신 단지다. 첨단 기업과 연구소, 하버드·매사추세츠공대(MIT) 등 명문대, 화이자 모더나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등 세계적 제약사와 병원이 밀집해 있어 ‘지구에서 가장 혁신적인 1마일 스퀘어’로 불린다. 켄달스퀘어에 자리한 랩센트럴은 창업기업 보육센터. 초기 단계의 바이오테크 기업에 실험 공간을 제공하고, 법률 특허 멘토링서비스 등 입주 기업의 성장을 지원한다.
K2B테라퓨티스는 2021년 이곳 랩센트럴의 한 귀퉁이에서 ‘책상 하나, 직원 두 명’으로 창업했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4년이 흐른 지금, 이 업체는 벤처캐피털로부터 100억 원을 투자받아 항암제 개발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기간에 성장한 비결에 대해 김 대표는 “연구와 기술협력, 창업과 투자가 원스톱 서비스로 이뤄지는 켄달스퀘어에 입주한 덕분”이라며 “세계 최고의 바이오 인재와 굴지의 기업, 연구소가 보스턴으로 몰리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국형 켄달스퀘어 오송에 쏠린 눈
한국판 ‘보스턴 켄달스퀘어’를 표방한 충북 오송의 K바이오스퀘어 구축 사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충북도가 미국 방문을 통해 현지 지자체와 기관, 업계와의 협력 사업에 가속을 붙이면서다.
충북도는 14~18일 미국을 방문한 도 대표단이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와 한국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켄달스퀘어 캠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CIC)에 입주한 KASBP는 미국 내 한인 제약·바이오 인사들이 모여 설립한 민간단체다. 미 식품의약국(FDA),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 연구소, 대학 등에 종사하는 회원이 2,5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바이오기업의 신약 개발 및 기술사업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KASBP가 한국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한 것은 충북이 처음이다.
협약에 따라 충북도와 KASBP는 올해 10월 오송에서 열리는 ‘오송 바이오 2025’ 행사를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오송을 글로벌 바이오산업 중심으로 키우기 위해 여는 이 행사에는 한국과학기술원 글로벌사업화센터와 미국 내 한인 바이오산업 종사자들 모임인 재미한인바이오산업협회(KABIC)도 함께한다.
행사에는 세계적 기업과 석학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첨단바이오 분야 석학 강연, 국제학술회의, 글로벌기업 초청 투자설명회 등이 이어진다. 이방무 충북도 기획관리실장은 “국내외 바이오 업체와 대학, 연구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연구 성과와 혁신 기술을 공유하고 협력 사업을 찾는 자리”라며 “오송이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도약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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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을 방문한 충북도대표단이 지난 15일 켄달스퀘어에서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한국과학기술원 글로벌사업화센터와 함께 '오송 바이오 2025' 행사를 공동개최하는 업무협약을 했다. |
인재 기업 병원이 집약된 세계적 클러스터로
충북도대표단은 KASBP, KABIC 등과 켄달스퀘어의 핵심 시설인 랩센트럴, CIC 시스템을 오송에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켄달스퀘어의 바이오생태계와 창업 지원·육성 체계, 우수기업 유치 방안 등을 오송 K바이오스퀘어에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세계적 의료기관인 MGH와는 글로벌 임상시험센터 구축 방안을 협의하고,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유학생 교환 사업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 지자체 간 바이오 협력 사업도 시동을 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킴 드리콜 매사추세츠 부지사와 만나 양 지역 대학 간 공동연구 및 교환 프로그램, 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 임상시험 및 신약 개발을 위한 협력 구축 등을 논의했다. 나아가 양국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간 협력 강화 방안에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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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15일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하버드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의료비후불제, 도시농부, 일하는밥퍼 등 충북의 혁신 정책과 실천 모델을 상세히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자유토론 시간에서는 지방소멸과 지역균형발전, 고령화, 일자리 정책 등 다양한 주제의 질문이 쏟아졌다. 대학 측은 많은 정치인과 명사들이 강연했지만 이처럼 호응이 뜨거웠던 적은 없었다. 혁신과 미래비전을 담론으로 한 솔직한 대화가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전했다. |
담대한 혁신으로 바이오 중심 '우뚝'
김영환 지사는 이번 미국 방문 기간 ‘장돌뱅이 도백’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6~17일 애틀란타에서 열린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 활동을 이끈 데 이어 G2G(정부 간)포럼에서 충북의 전략 산업과 투자 환경을 직접 소개했다. 아칸소주·메릴랜드주·앨라배마주·조지아주의 상무부 장·차관과 연방정부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한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의료비후불제, 도시농부 등 충북만의 혁신 정책을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이어 18일에는 애틀란타 메가마트 안에 충북농식품 상설판매장을 개장, 미국 동남부 지역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놓았다.
김영환 지사는 “바이오 산·학·연·관이 집약된 오송은 보스턴 켄달스퀘어 못지 않은 입지 여건을 갖췄다”며 “무형의 자산인 켄달스퀘어 바이오생태계를 오송에 접목하면 동북아를 넘어 세계 굴지의 바이오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지사는 “오송 K바이오스퀘어는 한국이 첨단 바이오 강국으로 가는 핵심 사업인 만큼 담대한 계획을 세우고 사업 추진에 최대한 속도를 붙이겠다”고 했다.
보스턴 애틀란타= 글 사진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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