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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빅3’ 중 매출 감소 유일…bhc에 무슨 일이 [재계 TALK TALK]

매경이코노미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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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빅3’ 중 매출 감소 유일…bhc에 무슨 일이 [재계 TALK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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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 빅3’ 프랜차이즈 bhc·BBQ·교촌치킨 중 지난해 bhc 매출만 역성장했다. bhc치킨을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5127억원으로 여전히 업계 1위를 고수 중이긴 하다. 하지만 전년(5356억원) 대비 매출이 4.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여타 경쟁사는 6~7%대 성장을 보이며 차이를 좁혔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5032억원을 기록하며 bhc를 바짝 따라붙었다. 양 사 매출 격차는 전년 약 624억원에서 95억원으로 줄었다.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 역시 별도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7.2% 늘어난 4565억원을 기록했다.

bhc 매출이 전년 대비 줄어든 건 2018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에는 라이벌 BBQ 역시 매출이 소폭 감소하는 등 시장 환경이 어려웠다. 지난해에는 여타 경쟁사 실적에서 볼 수 있듯 시장 내 뚜렷한 악재는 없었다. 2023년 말 점주가 사입하는 5개 품목 납품가를 평균 8% 넘게 인상했는데도 불구하고 매출이 떨어졌다.

유독 bhc치킨 매출만 감소한 이유를 놓고 설왕설래가 진행 중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에선 지난해 진행한 ‘할인 판매 프로모션’이 매출 감소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다이닝브랜즈그룹 관계자는 “할인 판매 프로모션 비용이 매출에서 차감되는 방식으로 계상된다. 지난해 비용이 2023년 대비 3배 이상 대폭 증가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bhc 매출 대부분은 점주를 대상으로 한 원자재 판매에서 나온다. 할인 판매 프로모션으로 주문량이 늘었다면 원자재 판매량이 함께 증가하며 매출이 커지는 구조다. 3배 이상 비용을 쏟아부은 공격적인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늘지 않았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치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소 치킨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여타 상위 브랜드 대비 유독 bhc가 점유율을 빼앗기는 모습”이라며 “공격적인 출점으로 매출을 유지해온 bhc가 최근 창업 한파를 맞이하면서 성장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6호 (2025.04.23~2025.04.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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