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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로 막힌 돈줄…'줄도산 위기' 처한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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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돈이 돌지 않는 곳은 건설현장 뿐만이 아닙니다.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중견, 중소기업들 역시 채권 발행도 어려워지면서 줄도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초 홈플러스 사태를 촉발한 건 다름 아닌 신용등급 강등이었습니다.

A3였던 등급이 투자적격 등급 마지노선인 A3-로 떨어진 겁니다.


[김광일/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지난 3월 4일) :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 때문에 생긴 단기 유동성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이 사태를 계기로 단기 자금조달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고, 당장 돈줄이 막힌 중견·중소기업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김명실/iM증권 수석연구위원 : 이제 A3 등급 이하에서는 손이 안 갈 수밖에 없는 거죠. 증권사 내부에서도 심의위원회를 열어서 단기채 발행 또는 판매 같은 것도 안 시키는 경향이 크고요.]


최근 두 달 사이 중견 골프웨어 업체들이 잇달아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이달 초 온라인 명품 플랫폼인 발란도 회생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현상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도 확산할 조짐입니다.

실제 지난해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받은 기업 14곳 가운데, 8곳이 저축은행입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2년 안에 등급이 깎일 수 있는 겁니다.

자영업자 연체율이 치솟고,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등이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아직 트럼프발 관세 후폭풍이 닥치지도 않은 가운데 등급 강등이 현실화할 경우 자금경색은 더 심해질 전망입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정책당국에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지난 18일) : 일부 기업들이 자금 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이로 인한 금융시장 전반의 경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기업의 자금 흐름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일각에선 옥석 가리기를 전제로,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신속한 재정 집행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백경화 / 영상디자인 조성혜]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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