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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종에 韓 정치권 일제히 애도 "가난하고 소외된 자 위한 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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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머니투데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선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88세.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오전 7시35분께 자택에서 선종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해 활동을 재개하고 있었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4년 8월 17일 충남 서산시 해미성지 소성당에서 열린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5.04.21.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에 우리나라 대선 주자를 비롯한 정치권이 일제히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21일 SNS(소셜미디어)에 "소식을 듣고 잠시 일손이 멎었다.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하느님 곁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드린다"며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더 많은 정치인을 허락해 달라던 교황님의 호소를 제 삶으로 실천하겠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교황님은 그리스도의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 가톨릭교회는 물론, 전 세계에 큰 가르침을 주셨다"며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보여주신 관심을 기억한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세례 주시며 슬픔을 위무하시던 모습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선종 전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을 축하하며 남기신 말씀도 '전쟁을 끝내라'는 메시지였다. 세상은 여전히 전쟁과 갈등, 불평등과 빈곤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교황님은 더 나은 세상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희망을 주셨다"며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고, 절망 가운데 희망을 심는 일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에서 대선에 나란히 출마한 김동연·김경수 예비후보도 SNS에 애도의 뜻을 밝혔다. 김동연 후보는 "우리는 불완전하고 슬픈 세상을 따스이 감싸주던 가장 밝은 빛 하나를 떠나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님은 예수님의 길을 따라 걸으셨다"며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섬기기 위함이었고,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찾아다니며 사랑을 실천하셨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주님, 평생 가난한 이들과 주님의 교회를 섬기고 성부의 집으로 돌아간 프란치스코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과 한국 국민에게 깊은 사랑을 표해주셨다. 한국을 방문한 역대 두 번째 교황으로, 2014년 123위의 순교자를 순복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방한 당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고,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집전해 국민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기도 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일제히 추모의 메시지를 냈다. 김문수 예비후보는 "교황님은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 헌신했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을 교황 이름으로 선택하셨고, 전쟁과 기아,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 등 인류가 맞닥뜨린 과제 해결을 위해 헌신해 오셨다"며 "이제 하느님의 품 안에서 평안과 안식을 누리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SNS에 "평생 가난한 자와 약자의 편이셨던 교황님, 이제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시기를 기도한다"고 썼고, 한동훈 예비후보는 "언제나 제일 낮은 곳을 향해 걸으셨던 교황님의 삶과 메시지는 지금 이 시대의 정치와 사회가 되새겨야 할 나침반이었다"고 추모했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세상에 증언하셨던 그분의 삶은 가난한 이들과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 그 자체였다"고, 안철수 예비후보는 "바티칸을 방문했을 때 턱슨 추기경님을 통해 교황님께서 전해주신 말씀인 '정치란 가장 순수한 형태의 봉사이다'는 아직도 제 삶을 지탱하는 반석이자 제 사명의 이정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정의와 평화, 가난한 이웃에 대한 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하신 위대한 영적 지도자이셨다"고 했다.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도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가난한 이들과 약자를 향한 사랑, 겸손한 발걸음은 인류 모두의 등불이었다"며 "영원한 안식을 기도드린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SNS에 "교황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며 "교황님은 전 세계인들에게 자비와 평화의 상징이었으며, 언제나 사회적 약자와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연민과 포용을 보여주셨다.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껴안아 주고,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미사를 집전하시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했다.

이어 "교황님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도 늘 기도해주셨다"며 "대통령 재임 중 바티칸 교황청을 두 번 공식방문 했을 때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해주셨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북한을 직접 방문할 뜻이 있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해주셨다"고 썼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종교를 떠나 수많은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정신적 지도자를 잃은 슬픔을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현지시간) 아침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 시절 경위가 불분명한 폐렴 합병증으로 폐 일부를 절제했고, 이에 오랜 기간 호흡기 질환에 시달렸으며 지난 2월부터 폐렴 합병증으로 위독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유재희 기자 ryuj@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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