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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이 사진을 보면 이정후는 방망이에 ‘요시다 형’이라고 한글 메시지를 적었다. 요시다에 대한 이정후의 존중과 선호도를 느낄 수 있다. 사실 이정후와 요시다는 비슷한 점이 제법 있다. 좌타자에, 외야수에, 정교한 콘택트 위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고 또 성공했다. 서로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기에 어쩌면 더 서로에 끌렸을 수도 있다.
요시다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5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276억 원)에 계약했다. WBC는 그 계약 직후에 펼쳐졌다. 이정후도 당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었기에 요시다가 더 특별한 존재로 다가왔을지 모른다. 하지만 곧 다시보자는 두 사람의 약속은 좀처럼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는 이정후가 부상으로 37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올해는 요시다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아시아 최고 외야수 자리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반면 요시다는 부상자 명단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며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실 요시다는 스프링트레이닝도 비교적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11경기에 나가 타율 0.286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현재 실전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보스턴의 사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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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똥이 요시다에게 튀었다. 요시다는 외야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평균 이하의 외야 수비로 평가받는다. 사실 이는 보스턴이 영입할 당시부터 알고 있었던 부분이었다. 2023년에는 외야 수비도 많이 봤지만, 2024년은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경기가 훨씬 늘어났다. 데버스가 지명타자가 되면서 요시다는 이제 수비를 해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어깨 수술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지명타자로 뛰려면 계속 재활을 하며 뛰어도 되지만, 송구를 해야 하기에 어깨 상태를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시간이 걸린다. 아직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시작하지 못한 상태로 메이저리그 복귀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어차피 해야 할 재활이라면 인내를 가지고 할 수도 있지만, 상황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미 보스턴은 외야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죄다 올라온 상황이거나, 혹은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요시다보다 젊고, 더 좋은 운동 능력이 있다. 수비 때문이라도 요시다가 이들을 장기적으로 밀어내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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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보스턴이 요시다를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루머는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파다하게 돌았다. 그러나 아직 결과물은 없다. 요시다의 활약상에 비해 연봉이 많고, 수비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실상 보스턴이 요시다의 연봉 모두를 부담해야 트레이드가 이뤄질까 말까다.
현지 언론에서는 보스턴이 어느 시점에는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는 가운데, 보스턴의 시즌 초반 성적이 승률 5할을 웃도는 등 지금은 요시다가 그렇게 급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선수에게는 불리하다. 이정후와 어떻게 그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어쩌면 보스턴 유니폼이 아닐 수도 있다. 요시다 경력의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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