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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목자 잃었다"…교황 선종에 국제사회 한목소리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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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동 정상들 "깊은 슬픔" 애도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소식에 전 세계 각국 정상들이 한목소리로 애도했다.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한다"며 "평화, 사회적 정의, 그리고 가장 취약한 이들을 위한 그의 헌신은 깊은 유산을 남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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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3월3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하며 군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로마에 이르기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가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하길 원하셨다"며 "이 희망이 그분을 넘어 영원히 부활하길 바란다"고 했다.

독일 차기 총리로 취임할 예정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는 "겸손과 하느님의 은혜에 대한 믿음이 그의 삶을 이끌었다"며 "사회에서 가장 약한 이들, 정의와 화해를 위한 쉼 없는 헌신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또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절제된 삶의 방식과 봉사, 자비를 실천함으로써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분이었다"며 "전 세계 가톨릭 공동체는 우리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인지하고 주목한 지도자에게 작별을 고한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엑스를 통해 "교황은 겸손함과 가난한 이들을 향한 순수한 사랑으로 가톨릭교회를 넘어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깊은 상실감을 느끼는 모든 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그분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이 우리 모두를 보다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자비로운 세상으로 이끄는 등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 안에서 위안을 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위대한 인물이자 위대한 목자를 잃었다"며 "나는 그 분의 우정, 조언, 가르침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을 가졌다. 그분의 가르침은 시련과 고통의 순간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그분은 세상에 다시 한번 '파괴하지 않고 가꾸고, 치유하고, 지키는 길'을 걷기 위한 용기를 요청하셨다"며 "우리는 이 방향으로 나아가 평화의 길을 찾고, 공동의 선을 추구하며,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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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싱가포르국립대 극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의 앙숙인 이스라엘과 이란도 애도를 표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엑스에서 "그는 유대인의 세계와 유대를 강화하고 더 큰 이해와 상호 존중으로 종교 간 대화를 발전시켰다"며 "중동의 평화와 (가자지구) 인질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한 그의 기도가 곧 응답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제 동료들이 방금 소식을 전해줬다"며 "전 세계 모든 기독교인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줬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연민과 겸손, 영적 용기의 불빛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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