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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욕 먹고 죽을 생각 없어!"…콘테, 분노 폭발 "무기를 달라! 투자 없으면 사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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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소속팀에 쌓인 불만을 털어놨다.

이탈리아 명장 콘테 감독이 이끄는 SSC 나폴리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에 있는 스타디오 브리안테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경기 몬차와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나폴리는 이번 결과로 리그 33경기(21승 8무 4패) 승점 71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1위 인터 밀란과 승점이 똑같다. 두 팀은 2번의 맞대결 모두 무승부(1-1)를 기록했다. 나폴리는 득실차(나폴리 27, 인터밀란 40)에서 밀려 1위를 탈환하지 못했다. 몬차는 같은 경기 수 승점 15점(2승 9무 22패)으로 2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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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예상대로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번 경기 평균 60% 점유율을 유지했다. 몬차는 40%로 나폴리보다 공을 소유하지 못했다. 나폴리는 이번 경기 총 16번의 슈팅을 시도해 5개를 유효슛으로 연결했다. 몬차는 8번 슈팅을 했지만, 단 한 개도 골문 안으로 향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승부를 가른 건 후반전이었다. 후반 27분 나폴리의 공격 상황 왼쪽 측면에서 라스파도리가 공을 잡았다. 그리고 몬차 페널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가 헤더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고 선취골을 터트렸다. 이후 양 팀 추가득점 없이 나폴리의 1-0 승리로 경기 종료됐다.

나폴리가 리그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하지만 경기 후 콘테 감독이 참아왔던 불만을 토로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지난 20일 "콘테가 나폴리 감독직을 사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적만으로 버틸 수 없다. 우린 계획이 없다'라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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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콘테는 리그 33라운드 몬차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나폴리에 8개월 있었다. 여기서 할 수 없는 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콘테라는 감독은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도 팬들을 실망하게 할 수 없다. 이기려면 계획이 필요하다. 기적에 의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나폴리 회장을 존경한다. 그는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나는 그렇게 나폴리의 감독이 됐다. 하지만 우리 팀 팬들은 우승이라는 야망이 있다. 이기지 못하면 그들의 응원은 다른 태도로 돌변할 수 있다"라며 "나는 모든 것을 계산해야 한다. 난 멍청한 사람이 아니다. 적과 싸우려면 무기가 필요하다. 근데 우린 무기가 부족하다. 그건 곧 패배와 직결된다. 난 승리하고 싶다"라고 구단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콘테는 "나폴리 회장과 면담을 가질 것이다. 이후 상황을 지켜보겠다. 곧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중계권료가 들어올 것이다. 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판매 금액은 그대로 있을 것이다"며 "나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안겨주고 싶다. 나의 일은 팬들을 위한 것도 있다. 하지만 나 자신도 중요하다. 내 목숨을 걸고 일하고 있다. 이렇게 전력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단순 성적이 나쁘다고 욕먹을 생각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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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의 주장을 요약하면 구단은 핵심 선수 매각 및 중계권료를 포함해 재정 지원이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나폴리는 콘테가 원하는 지원을 해주지 않았다. 그 결과 우승 경쟁이 순탄하지 않다. 지금 세리에 A는 1, 2위가 승점이 같다. 그만큼 치열하다. 여기서 우승을 놓치면 팬들은 좌절할 것이다. 그럼 그 비판은 성적을 내지 못한 콘테에게 향할 것이다.


콘테는 욕받이가 될 생각이 없다고 직접 밝혔다. 자신은 목숨을 걸고 성적을 낼 것이지만, 구단은 선수 영입부터 충분한 지원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일부 축구 팬들은 콘테의 말에 공감했다.

흐비차는 이번 시즌 겨울까지 나폴리에서 활약했던 핵심 공격수다. 그는 지난 2022-2023시즌 김민재와 함께 나폴리에 세리에 A 우승을 안겨준 주역이다. 또 세리에 A MVP, 도움왕, 올해의 득점, 올해의 팀 등 당시 이탈리아에서 받을 수 있는 상은 거의 모두 받는 영광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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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바치가 지난 1월 나폴리는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예상 이적료는 한화 약 1130억 원이다. 나폴리 구단 수뇌부는 흐비차가 이탈했음에도 그만한 영입을 하지 못했다. 지금 콘테는 시즌 초반보다 더 약해진 스쿼드로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콘테의 상황을 이해했다. 콘테가 지금까지 유벤투스, 인터 밀란, 토트넘 홋스퍼 등 많은 구단 사령탑으로 소속팀에 불만을 자주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말 감독이 화낼만 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팀 에이스가 떠났고 엄청난 돈이 생겼는데 확실한 지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콘테가 팀에 불만을 보이자 여러 구단이 콘테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탈리아 ‘투토메르카토웹’은 유벤투스 외 이전부터 콘테 감독을 원했던 인터 밀란과 AS 로마가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 PSG / 미러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