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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충성 않는다"…피고인 尹에게 돌아온 부메랑[박지환의 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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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민소운 기자
노컷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두 번째 정식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앵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이 오늘 두 번째 공판에서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법정에서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정당하고 합법적이었냐"는 등 군 지휘부의 뼈있는 증언들이 쏟아졌는데요.

현장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민소운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법입니다.


[앵커]
피고인석에 앉은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이 공개된 건 오늘이 처음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지난주 첫 공판 때 윤 전 대통령의 법정 모습 촬영을 허가하지 않았던 재판부는 오늘 취재진의 법정 내 촬영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이 법정에 들어서서 피고인석에 앉는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오늘 오전 9시 45분쯤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출발해 검은색 경호차를 타고 법원 청사에 도착했는데요.

윤 전 대통령은 차에 탄 채 법원 지하 주차장을 통해 법정으로 직행한 뒤 재판 3분 전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재판부는 재판 시작에 앞서 법정 촬영을 일부 허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귀연 부장판사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부장판사
"국민의 관심과 알 권리 등을 고려해서 이전 유사 사안 전례와 마찬가지로 공판 개시 전에 한해서 법정 촬영을 허가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촬영은 재판 전까지만 허가되고 생중계도 허용되지 않았는데요, 촬영 관련 취재진이 퇴정한 이후에
본격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난 첫 공판에서는 윤 전 대통령, 총 93분 동안 직접 발언에 나섰었는데요.

오늘 재판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윤 전 대통령의 직접 발언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이고 졸거나 침묵을 이어가던 윤 전 대통령은 오후 5시가 넘어서 약 6분간 직접 발언에 나섰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하나의 집권계획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계엄은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된 거"라며 비상계엄 선포를 재차 정당화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엄은 가치중립적인 것이고 법적 수단에 불과한 '칼'이라고 할 수 있다"며 "칼을 썼다고 무조건 살인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변했습니다.

노컷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 사진공동취재단·윤창원 기자



[앵커]
오늘 조성현 수방사 1경비단장에 대한 증인 신문도 진행됐는데요. 어떤 증언들이 나왔나요?

[기자]
네, 조 단장은 여전히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으로부터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재차 증언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국회에서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가능해 보이느냐"며 조 단장을 추궁했는데요.

이에 조 단장은 "불가능한 지시를 왜 내리느냐"며 상관으로부터 그런 지시를 받은 것은 맞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는 즉흥적으로 할 수 없는 일 아니냐'는 윤 전 대통령 측 질문에 조 단장은 "군사작전에는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을 수 없다"며 "왜 그렇게 지시했을까요? 잘 알고 계시는데"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이 조 단장의 증언을 두고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흐려지는 것 아닌가"라고 공격하자, 조 단장은 "특정 기억은 더 또렷해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받아쳤습니다.

조 단장은 또 "군에게 명령은 목숨 바쳐 지켜야 할, 아주 중요한 가치"라면서도 "그러나 조건이 있다, 반드시 그 지시가 정당하고 합법적이어야 하는데 과연 그 지시는 그랬나" 라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앵커]
헌법재판소에서부터 단호한 증언을 이어가고 있는 조 단장이네요.

이후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1특전대대장 신문도 이어졌는데, 의미 있는 증언이 나왔나요?

[기자]
네, 오늘도 김 대대장은 '문을 부수고 유리창을 깨서라도 국회의원을 끌어내는 것'이 자신의 임무였다고 재차 증언했습니다.

김 대대장은 '질서 유지'를 위해 군경을 투입했다는 윤 전 대통령 측 주장과 달리, "질서유지는 우리 군의 임무가 아니"라고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대대장은 마지막 발언에서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며 "조직에 충성해왔고, 조직은 상명하복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차라리 저를 항명죄로 처벌해달라"며 "제 부하들이 그날 그 자리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 덕분에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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