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음달 한국 쌀 10톤 추가 수입
기후변화 탓 일본 쌀값 폭등에 기회
"관세율 높아 일본 쌀값 안정 시 경쟁력↓"
기후변화 등 이유로 쌀값이 폭등하고 있는 일본에 한국산 쌀 2톤이 시범 수출된 데 이어 다음 달에도 10톤이 추가로 수출된다. 다만 일본의 높은 관세 탓에 쌀 수급이 안정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추가 수출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농협중앙회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일본 법인 농협인터내셔널은 지난달 쌀 2톤을 한국에서 수입해 일본 소비자를 상대로 판매했다. 농협이 일본 고객을 상대로 개설한 온라인 쇼핑몰과 도쿄 내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 한인 마트에 공급됐고, 모두 판매됐다. 이달에 수출된 쌀은 전남 해남에서 수확한 '땅끝 햇살' 제품이다.
농협인터내셔널은 농협경제지주 자회사인 NH농협무역의 일본 법인이다. 1999년 설립 이후 한국산 쌀을 수입해 판매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일본에 수출된 우리 쌀은 수출입 절차와 검역 과정을 시험해보기 위한 시범 수출"이라며 "일본에 쌀 수출 경험이 없어 수출 전 과정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탓 일본 쌀값 폭등에 기회
"관세율 높아 일본 쌀값 안정 시 경쟁력↓"
![]() |
16일 서울 한 시민이 대형마트 쌀 판매대를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기후변화 등 이유로 쌀값이 폭등하고 있는 일본에 한국산 쌀 2톤이 시범 수출된 데 이어 다음 달에도 10톤이 추가로 수출된다. 다만 일본의 높은 관세 탓에 쌀 수급이 안정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추가 수출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농협중앙회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일본 법인 농협인터내셔널은 지난달 쌀 2톤을 한국에서 수입해 일본 소비자를 상대로 판매했다. 농협이 일본 고객을 상대로 개설한 온라인 쇼핑몰과 도쿄 내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 한인 마트에 공급됐고, 모두 판매됐다. 이달에 수출된 쌀은 전남 해남에서 수확한 '땅끝 햇살' 제품이다.
농협인터내셔널은 농협경제지주 자회사인 NH농협무역의 일본 법인이다. 1999년 설립 이후 한국산 쌀을 수입해 판매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일본에 수출된 우리 쌀은 수출입 절차와 검역 과정을 시험해보기 위한 시범 수출"이라며 "일본에 쌀 수출 경험이 없어 수출 전 과정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농협이 일본에 한국 쌀 수출을 추진한 건 일본 쌀 가격이 급등해 높은 관세율에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일본은 2023년 극심한 폭염 탓에 쌀 수확량이 감소했다. 잦은 지진 탓에 쌀 사재기 수요도 몰렸고,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쌀 소비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일본 쌀 가격은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일본 총무성이 앞서 18일 발표한 전국 쌀값의 평균은 5㎏에 4,214엔(약 4만2,000원)으로 최근 1년 누적 상승률은 92.1%에 이른다.
![]() |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난해 8월 일본 도쿄 긴자 시내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스프링클러 앞에 서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
농협인터내셔널은 다음 달 2주 차에 한국산 쌀 10톤을 추가 수입해 일본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하다노 농협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하다노 농협은 수십 년간 한국 농협과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의 농업협동조합으로 김치와 삼계탕 등 기존 한국산 식품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일본의 연간 쌀 수요는 700만 톤 이상으로 다음 달까지 12톤을 수출해도 일본 쌀 시장에서 한국산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농협중앙회는 한국산 쌀 품질에 대한 신뢰와 우호적인 시장 반응을 바탕으로 수출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남아도는 우리 쌀의 대일 수출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일본은 한국 쌀에 1㎏당 341엔(약 3,400원)의 관세를 부과한다. 10㎏ 기준으로 보면 관세가 3만4,000원이 붙는 데다 운송비와 사업비 등을 고려하면 수입처로서는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일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된 한국 쌀은 10㎏ 기준 9,000엔(약 9만 원)에 팔렸는데, 세금과 배송료가 포함된 가격이라지만, 한국에서 쌀 10㎏이 4만 원 전후에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저렴하지 않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러 사업비를 고려하면 적자가 났을 수도 있다"며 "일본 쌀 수급이 다시 안정되면 추가 수출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성원 기자 support@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