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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윤석열 전 대통령 '저를 밟고 가십시오' 해야" [대선 경선후보 릴레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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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정복

"통합의 정치로 새롭게 시작해야"
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한 유정복 경선후보는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집으로 보내고 이재명 경선후보를 정치권에서 퇴출시키자는 ‘윤보명퇴’ 만이 우리가 비로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길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세계일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광장의 인기에만 매몰돼 중도층의 지지를 포기해서는 안되고 언제까지 윤심에만 기대어 대통령선거를 치를 수는 없으며 윤 전 대통령도 국가와 당을 생각한다면 ‘저를 밟고 가십시오’라고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는 “‘실체가 없는 탄핵이라고 본다. 많은 정치인과 정치학자, 국민이 이를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라면서도 “윤 전 대통령 탄핵은 계엄령 선포에 따른 것으로 엄연한 위헌·위법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 후보는 대선 출마의 이유에 대해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행정가로서 평생을 국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마음으로 살아왔지만 지금 국민들이 당당하게 누려야 할 자유, 열심히 일한 자만이 누려야 할 성취가 위협받는 비정상적인 사회로 가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국가를 안정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리더십과 현실을 꿰뚫는 실용의 국정운영이 절박한 때로 이제는 통합의 정치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 후보와의 일문일답.

세계일보

―이번 선거의 의미는?

“‘진실 찾기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가짜에 속으면 쪽박차고, 진짜를 찾으면 대박이라서다. 일하지 않는 사람은 실패하는 사회, 일하는 사람이 대우받고 부자되는 국가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내전 같은 국민 분열을 치유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뤄나가는 게 마지막 소임이다. 정치꾼들의 야욕이 판치는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위해 저는 ‘제2의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겠다. 거짓과 위선, 선동으로 국민을 힘들게 하는 정치를 끝내고 진실과 정의 그리고 자유가 넘쳐 나는 잘 사는 보수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반드시 만들겠다.

―한국 경제 최대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고율 부과 문제와 국내 일각에서 제기하는 반시장·반기업 입법과 분위기를 꼽고 싶다. 중국 다음으로 수출이 많은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로 관세를 일률적으로 25% 부과 방침을 밝혀 수출 감소와 그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가 현실이 되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심각한 위기임을 인식한다.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를 바탕으로 전투기 등 최첨단 무기와 여객기, 천연가스 등의 주요 수입국임을 환기시킨다. 동시에 경쟁력 우수한 K조선 등을 지렛대로 협상할 필요가 있다. 야당에서 추진하는 반시장·반기업 입법 추진은 말 그대로 경제 활력에 찬물을 끼얹는 조치로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 물론 근로자와 소액 주주들의 권익은 보호되어야 하지만 지나친 규제는 기업을 하기 힘든 분위기를 만들어 투자는 커녕 기존 사업마저 철수하게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반시장·반기업 행위를 차단하는 ‘자유시장경제기본법’을 제정할 것이다.”

―대선공약으로 모두징병제를 하셨는데

“대한민국은 통계를 내는 전 세계 236개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꼴찌다 인구가 없는데, 안보와 경제가 제대로 버텨낼 리 만무하다. 현재 국내 연간 군 입대자는 약 25만명으로 작년에 태어난 출생아 수가 24만명이고 이 중 남자가 12만명이며 실제 군 입대 가능 인원은 10만명 정도. 25만명이 필요한 데 공급은 10만명 밖에 안된다는 얘기다 모두징병제는 젠더갈등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 모두가 공정하게 책임을 나누는 병역 시스템으로의 변화로 청년세대의 갈등 해소를 이루어갈 수 있는 제도다. 다른 나라에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여성도 징병해야 한다고 양성 징병제를 도입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잘 알고 계시는 이스라엘 외에도 노르웨이, 스웨덴 등이 이미 시행 중이다. 물론 이 역시 완벽한 해결방안은 아니다. 앞으로 모병·징병 혼합체제의 전환기 운영을 거쳐 완전한 모병제로 전환하기 위한 전단계 조치다.”

세계일보

―개헌의지와 구체적 방안은

“대한민국 17개 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서,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저는 ‘말로만 개헌’, ‘정략적 개헌’과는 차원이 다른 ‘진심의 개헌’, ‘진짜 개헌’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달 정치권 최초로 전문부터 부칙까지 완성된 개헌안을 공개하고 국회에서 60여명의 전·현직 국회의원을 비롯, 시민단체들과 함께 대토론회를 열어 공론화 하기도 했다. 지금의 낡은 87년 헌법 체제를 끝내고, 대통령과 중앙정부 그리고 국회가 갖고 있는 제왕적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분권형 개헌으로 진정한 국민주권시대를 반드시 열어가겠다. 개헌을 통해 국회를 중대선거구제와 양원제로 바꾸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국회 권력 남용을 막겠다.”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론에 대한 생각은

“한덕수 권한대행 차출론은 패배주의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누구든 대선에 출마하는 것을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이미 우리 당은 8명의 예비 후보를 뽑아 경선을 치르고 있다. 한 총리를 차출한다는 것은 비정상적이다. 현실적으로도 국민들이 심판자 역할을 해야 할 대통령 대행이 선수로 나온다는 것을 수용할 수 있을지 깊은 의문이 든다. 그렇게 되면 또다시 대통령 대행의 대행을 둬야 한다. 한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도 있다. 그런 현실에서 출마한다면 야당의 거센 공격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고 본다. 우리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가치와 정도를 따를 때 국민들도 우리 당에 힘을 보내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온전히 뽑은 뒤 범보수 연합적 차원에서 개혁신당 등 보수세력의 후보와 연대하는 빅텐트는 가능하다. 일각에서 나오는 우리 당 후보를 폄하하고 외부 인사를 끌어들이려는 정치공학적인 연대는 반대한다. ”


세계일보

―유력대선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후보에 대한 생각은

“이재명 후보는 이미 공직자자격 사칭 등의 혐의가 있는 전과 4범이다. 그는 또 위증교사 혐의, 대장동 개발비리 혐의, 대북 불법송금 혐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 등 8개 사건에 12개 혐의로 기소됐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 한마디로 ‘비리 투성이’, ‘비리 백화점’인 ‘불량 정치인’이다. 특히 이 후보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형수에게 퍼부었고, 석사논문 표절 논란 등으로 결국 논문이 취소되기도 했다. 대장동 개발비리 관련 재판에 5회 불참으로 과태료 800만원을 부과받는 등 평범한 시민으로선 도저히 상상이 안되는 정치인이다. 일국의 지도자가 되기에는 자질과 도덕성이 너무나 형편없다. 국민들께서 심판해 주시리라 기대한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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