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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도 휴대폰처럼 '고속충전'…국내최대 충전소, 킨텍스에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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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휴대폰 충전기에 연결하듯…주차후 커넥터 연결로 끝

연 580만명 방문하는 킨텍스 코앞 입지…유대원 대표 "업계 선도"



워터가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 연 국내 최대 규모 옥외 전기차 급속 충전소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제공)

워터가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 연 국내 최대 규모 옥외 전기차 급속 충전소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제공)


(고양=뉴스1) 장시온 기자 = 경기 북부에 국내 최대 규모 전기차 급속충전소가 들어섰다. 충전 속도도 '테슬라'급이다.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의 충전 브랜드 '워터'의 출사표다.

태양광 발전 스타트업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가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앞에 '워터 전기차 급속충전소'를 열었다. 21일 열린 개소식에서 직접 '3초 충전'을 시연해 봤다.

휴대폰 충전기에 연결하듯…주차후 커넥터 연결로 끝

킨텍스의 '워터 전기차 급속충전소'는 규모와 속도 모두 국내에서 1등이다.

200㎾ 초급속 충전기 8기와 100㎾ 급속 충전기 38기를 갖춘 총 46기 규모로 조성됐다. 현대차(005380)의 아이오닉5 기준으로 200㎾ 초급속 충전기는 약 20분 안팎, 100㎾ 급속 충전기는 30~40분 정도면 충전이 된다. 승용차는 물론 버스와 트럭 등 상용 전기차도 충전 가능한 구조로 설계했다.

마치 휴대전화를 충전하듯 주차 후 커넥터를 꼽기만 하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 여타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이용할 때 여러가지 화면 터치와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과 대비되는 경쟁력이다.

통상 전기차 충전소는 차량 인식부터 회원 카드 인식, 결제까지 별도의 조작이 필요하지만 이곳 충전소는 전부 없앴다. 불필요한 차량 내부 조작까지 생략해 충전 과정이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프로세스와 다를 바가 없었다.


21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앞에서 열린 '전기차 집중형 급속충전소 개소식'에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왼쪽)과 유대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전기차충전사업부문 대표가 충전 시설을 직접 시연하고 있다. 2025.4.21/뉴스1 ⓒ 뉴스1 장시온 기자

21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앞에서 열린 '전기차 집중형 급속충전소 개소식'에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왼쪽)과 유대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전기차충전사업부문 대표가 충전 시설을 직접 시연하고 있다. 2025.4.21/뉴스1 ⓒ 뉴스1 장시온 기자


커넥터를 차에 연결한 뒤 스마트폰 앱에서 커넥터 번호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충전이 시작된다. 2번째 방문부터는 이마저도 생략하고 주차 후 바로 커넥터를 꼽기만 하면 자동으로 차량을 인식해 충전이 가능하다.

이 '오토차지'는 국내에선 제대로 구현한 기업이 거의 없었다. 일부 구현한 곳도 워터처럼 중간 조작 과정을 전부 없애진 못했다. 전사 IT 인력을 투입한 워터는 UI 터치 과정까지 없애며 진정한 '오토차지'를 구현해 냈다.

론칭 2년 만에 10위권 도약…유대원 대표 "업계 선도할 것"

이날 만난 유대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전기차충전사업부문 대표는 이곳이 '도심 대규모 상업시설 충전 인프라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 대표는 "규모와 속도, 모두 국내에서 여기가 가장 크고 가장 빠르다"며 "마치 휴대전화를 충전하듯이 그냥 꽂기만 하면 바로 충전할 수 있는 데다 연 580만 명이 방문하는 컨벤션센터에 위치한 것이 특장점"이라고 했다.

워터를 론칭한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는 국내 전기차 급속충전 업계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신생 스타트업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3810억 원을 투자한 태양광 발전 기업으로 김희성 전 이든자산운용 인프라본부장이 2020년 창업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22년 말 워터를 론칭한 후 2년 5개월 만에 전국에 126개 전기차 충전소를 열며 월평균 4곳 넘게 인프라를 확장 중이다. 300개가 넘는 사업자가 각축을 벌이는 업계에서 진출 2년 만에 10위권에 진입했다.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대표가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케이트윈타워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10.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대표가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케이트윈타워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10.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유대원 대표는 전기차 충전 산업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유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의 전기차 비중은 아직 100대 중 3대 수준"이라며 "2040년까지 모든 판매차량이 전기차로 전환되기 때문에 시장 전망이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했다.

특히 급속충전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시장은 크게 완속과 급속으로 나뉜다. 완속은 완충까지 통상 16시간가량이 걸리지만 급속은 최대 20분~30분이면 완충된다.

유 대표는 "완속충전소는 보통 아파트 주차장 등에 설치되는데 계약 전력상의 제한으로 시설 확충에 제한이 있다"며 "고속도로나 주요 거점에 소위 '회전율'이 좋은 급속충전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했다.

워터가 급속충전에 집중하는 이유다. 지난해 한국도로공사의 입찰을 수주해 전국 46개 휴게소에 초급속 충전소를 건설 중이며, 올해도 지자체, 식음료(F&B) 브랜드와의 협력을 더 확대한다.

21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앞에서 열린 '전기차 집중형 급속충전소 개소식'에서 유대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전기차충전사업부문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제공)

21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앞에서 열린 '전기차 집중형 급속충전소 개소식'에서 유대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전기차충전사업부문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제공)


사업 규모가 점차 커지고 투자 비용이 늘면서 올 상반기 중으로 물적 분할도 계획 중이다.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분리해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급속 충전은 우리나라의 정부 정책 방향과도 일치하며 유럽 등 선진국에서의 시장 규모도 계속 커지는 양상"이라며 "워터는 충전 브랜드를 넘어 전기차 전환의 속도를 높이는 인프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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