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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두고 '조류 전쟁' 발발...한화·롯데, 동맹은 잠시 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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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위 쟁탈전
7연승 한화 와이스-류현진-엄상백 출격
롯데 반즈-박세웅-데이비슨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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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단이 2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7연승 행진을 이어간 한화는 22일부터 펼쳐지는 롯데와 부산 원정 3연전에서 2위 수성에 도전한다. 한화 제공


'조류 동맹'이 잠시 깨진다. 따뜻한 봄날을 보내고 있는 '독수리 군단' 한화와 '부산 갈매기' 롯데가 오랜만에 상위권 다툼을 벌인다.

유독 '가을 야구'를 자주 하지 못했던 두 팀은 팬들 사이에서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동맹 관계가 형성됐지만 올해는 나란히 봄바람을 타고 순항 중이다. 이에 1999년 한국시리즈 맞대결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함께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21일 현재 한화(14승 11패)는 2위, 롯데(13승 1무 11패)는 불과 0.5경기 뒤진 4위다.

다만 22일부터 사흘 동안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지는 두 팀의 맞대결은 전쟁이다. 지난해 개막 직후 7승 1패로 깜짝 선두에 올랐다가 추락한 한화나, 유독 봄에만 강해 '봄데'라는 별명이 붙은 롯데 모두 초반에만 반짝하는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고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2위를 쟁취해야만 한다.

최근 분위기는 한화가 조금 더 좋다. 최근 10경기에서 한화는 9승 1패, 롯데는 8승 2패를 기록했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엄상백-문동주로 구성된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7연승을 달리는 것도 한화의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준다. 선발투수 5명은 7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면서 24년 만에 구단 자체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8경기 연속 선발승 신기록을 위해 한화는 22일 첫 경기에 와이스가 출격한다. 23~24일 경기에는 류현진, 엄상백 순서다.

개막 초반 극심한 타격 침체를 겪었던 타선도 완벽하게 살아났다. 지난주 6경기에서 4번 타자 노시환은 홈런 5개를 몰아쳐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주간 타율은 0.400에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1.82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주축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타율 0.400 1홈런 5타점)과 채은성(0.455 2홈런 8타점)도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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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들이 3일 대전 원정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스1


롯데 또한 분위기나 투타 전력에서 결코 한화에 뒤지지 않는다. 한화와 3연전 선발투수는 팀의 1~3선발 찰리 반즈-박세웅-터커 데이비슨 순으로 준비해 맞불을 놓는다. 에이스 반즈는 개막 첫 3경기에서 3패를 당하며 주춤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반등했다. 올해 탈삼진 1위 폰세(6경기 56개)에 이어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세웅(5경기 42개)과 데이비슨도 롯데의 필승 카드다.

또한 팀 타율 0.279를 기록 중인 타선도 매섭다. 시즌 팀 타율은 LG(0.280)에 근소한 차이로 뒤진 2위지만 지난주 팀 타율은 0.319에 달한다. 리드오프 황성빈이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481(27타수 13안타), 출루율 0.500을 찍었다. 같은 기간 중심 타선에서는 나승엽이 0.381 2홈런 6타점 OPS 1.262로 맹위를 떨쳤다. 베테랑 전준우는 타율 0.364 1홈런 5타점, 전민재도 타율 0.391 1홈런 3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발휘했다. 이번 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는 롯데가 2경기 다 이겼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