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서울신문 언론사 이미지

도색 다 한 800억 美보잉기 ‘반품 비행’…中 ‘샤먼항공’ 선명 [포착]

서울신문
원문보기
속보
'후보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김문수, '묵묵부답' 법원 입장
중국 샤먼항공에 인도될 예정이었던 보잉 737 맥스 항공기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킹 카운티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이 항공기는 중국 저장성 저우산에 위치한 보잉사의 완성센터에서 도색 작업 완료 후 인도 대기 중이었으나,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반품’됐다. 2025.4.20 시애틀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샤먼항공에 인도될 예정이었던 보잉 737 맥스 항공기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킹 카운티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이 항공기는 중국 저장성 저우산에 위치한 보잉사의 완성센터에서 도색 작업 완료 후 인도 대기 중이었으나,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반품’됐다. 2025.4.20 시애틀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샤먼(Xiamen)항공 인도를 앞두고 도색 등 마감 작업까지 완료한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가 ‘반품 비행’을 마쳤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샤먼(Xiamen)항공에 인도될 예정이던 보잉 737 맥스 항공기가 전날 미 워싱턴주 시애틀의 보잉 생산기지에 착륙했다.

샤먼항공 소속을 상징하는 도색 작업까지 완료된 이 항공기는 중국 저장성 저우산에 위치한 보잉사의 완성센터에서 마감 작업 및 인도 대기 중이던 항공기 중 1대였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미국과의 관세전쟁 보복 조치의 하나로 자국 항공사에 미국 보잉사 항공기 인도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반품됐다.

결국 항공기는 괌과 하와이에 착륙해 연료를 보충해가며 8000㎞를 비행한 끝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귀환했다.

로이터는 이 항공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동한 글로벌 무역 공세로 인한 미·중 간의 상호 보복 관세 조치로 희생됐다”며 “보잉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737 맥스의 미국 귀환은 수십 년간 유지된 관세 면제 지위가 붕괴하면서 신규 항공기 인도에 차질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짚었다.


또 “분석가들은 관세 혼란으로 인해 많은 항공기 인도가 불확실성에 빠질 수 있으며, 일부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관세를 물기보다 항공기 인도를 미루겠다고 말한 점을 지적한다”라고 덧붙였다.

보복에 보복으로…첨예한 미·중 관세전쟁
보잉사 관세면제 붕괴…항공기 인도 차질


중국 샤먼항공에 인도될 예정이었던 보잉 737 맥스 항공기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킹 카운티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이 항공기는 중국 저장성 저우산에 위치한 보잉사의 완성센터에서 도색 작업 완료 후 인도 대기 중이었으나,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반품’됐다. 2025.4.20 시애틀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샤먼항공에 인도될 예정이었던 보잉 737 맥스 항공기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킹 카운티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이 항공기는 중국 저장성 저우산에 위치한 보잉사의 완성센터에서 도색 작업 완료 후 인도 대기 중이었으나,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반품’됐다. 2025.4.20 시애틀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중국을 상대로 20%의 보편관세와 125%의 상호관세 등 총 1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지난 12일부터 대미 관세율을 125%로 높였다.


이후 중국 당국은 15일 자국 항공사에 미국 회사로부터 항공기 관련 장비나 부품 구매는 물론, 미국 보잉사 항공기 인도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중국의 보복관세에 따라 현지 항공사들이 미국산 항공기나 부품을 수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2배 이상으로 늘었고, 사실상 보잉 항공기 도입이 어려워졌다.

항공 컨설팅업체인 IBA도 “신형 보잉 737 맥스 항공기의 시장 가치가 약 5500만 달러(약 780억원)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인도하는 중국 항공사는 관세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중국 샤먼항공에 인도될 예정이었던 보잉 맥스 737 항공기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킹 카운티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이 항공기는 중국 저장성 저우산에 위치한 보잉사의 완성센터에서 도색 작업 완료 후 인도 대기 중이었으나,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반품’됐다. 2025.4.20 시애틀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샤먼항공에 인도될 예정이었던 보잉 맥스 737 항공기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킹 카운티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이 항공기는 중국 저장성 저우산에 위치한 보잉사의 완성센터에서 도색 작업 완료 후 인도 대기 중이었으나,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반품’됐다. 2025.4.20 시애틀 로이터 연합뉴스


이 같은 미·중 관세전쟁 격화에 따라, 중국에서 인도를 기다리던 보잉사 항공기들은 발이 묶였다.

애초 보잉 항공기 일부는 미국 시애틀 공장에, 일부는 중국 저장성 저우산 공장 마감 센터에 대기 중이었다.

특히 중국 센터에는 보잉 737 맥스 기종 10대가 중국 항공사로 인도 대기 중이었다. 이 가운데 2대는 중국 남방항공, 2대는 샤먼항공이 각각 인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샤먼항공에 인도될 예정이던 항공기가 미국으로 귀환하면서, 다른 항공기 인도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중국이 대미 보복관세율을 125%로 올리겠다고 발표한 지난 11일 이전에 관련 서류작업과 대금 지급이 완료된 경우는 인도가 허용될 수 있다.

한편 중국은 향후 20년간 글로벌 항공기 수요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형 시장이다. 2018년 보잉이 생산한 항공기의 약 25%가 중국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2019년 737 맥스 기종 추락 사고로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최근 수년간 중국에서 보잉사 항공기 대규모 발주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권윤희 기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