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위에 올려진 둥그런 생김새의 무언가.
오동통하고 반투명하니 젤리처럼도 보이는데, 바다돼지라는 생물입니다.
남극 해저에 서식하는 해삼의 일종으로, 물렁하고 통통한 몸과 뭉툭한 다리가 특징입니다.
호주남극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남극 연안에서 항해를 하며 이처럼 독특한 생물들을 여럿 발견했습니다.
남극의 해수 온도 상승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해양 탐사를 진행하던 중이었습니다.
물속에서 펄럭이며 날아다니는 듯 보이는 이것은 바다나비입니다.
바다 달팽이의 일종으로, 주로 밤에 먹이를 찾아 활동합니다.
연구진은 바다나비를 수족관에 보관했는데, 이곳에 낳은 알을 토대로 바다나비 알의 성장과 변화를 처음 연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손바닥만 한 해양 거미와 커다란 접시 크기의 불가사리, 남극 심해에만 서식하는 문어 등을 포획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생물들 중 일부는 과학적으로 처음 기록되는 종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네브 클리핑데일/UTAS 연구원]
"이 생물들을 마침내 그들의 자연 서식지에서, 우리가 이전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방식으로 보게 된 거예요."
이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덴먼 빙하는 호주에서 남쪽으로 약 5,0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항해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남극 지역이 해양 생태계 연구와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편집: 백경화]
(영상출처: ABC News)
강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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