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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外 성별 논란 선수 또 누가?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해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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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外 성별 논란 선수 또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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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소속 박은선 /사진=대한축구협회

서울시청 소속 박은선 /사진=대한축구협회


올 시즌 19골로 여자 축구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친 여자축구 박은선(27·서울시청) 선수가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이 제기한 성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과거 성 정체성 논란을 겪었던 스포츠 선수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9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 결승에서 1분55초45라는 독보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캐스터 세메냐(남아프리카 공화국)도 성정체성을 의심받았다. 세메냐의 독보적인 경기력과 함께 짧게 자른 머리와 남자 같은 생김새도 성별 논란을 부추겼다.

성별 검사 결과, 세메냐는 남성과 여성의 성적 특성을 모두 지닌 양성자로 판명 됐다. 그는 자궁과 난소가 없으며 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하는 고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초로 성별 논란에 휩싸인 스포츠 선수는 1932년 LA올림픽 여자 육상 100m 금메달리스트였던 스타니슬라바 발라시에비치(폴란드)다. 1920년대 미국으로 이주한 발라시에비치는 '스텔라 월시'라는 이름으로 여자육상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1980년대 클리블랜드의 한 쇼핑센터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사망한 뒤 부검과정에서 그의 남자 생식기가 발견돼 충격을 줬다.

성별 검사 결과, 자격을 박탈당한 선수도 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800m에서 2위를 차지한 산띠 순다라얀(인도)은 성별 검사에서 남자 염색체가(Y)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와 메달을 박탈당했다. 2004년 짐바브웨의 국내육상선수권에서 7개 금메달을 목에 건 사무켈리소 시소레(짐바브웨)는 양성자로 판명돼 4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유도 선수 에디낸시 실바(브라질)는 여성과 남성 생식기를 모두 갖고 태어났던 양성자로 1990년대 중반 고환 제거 수술을 받아 완전한 여성이 됐다. 이후 1996, 2000, 2004, 2008년 올림픽을 비롯한 세계대회에 여자 선수로 출전했다.


트랜스젠더 미아나 바거(호주)는 2004년 유러피언 여자골프투어에서 예선을 통과했지만 성별 논란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골프대회는 '태생 때의 성'을 국제룰로 적용했다.

스포츠계에서 성별 검사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으나 신뢰성 의심과 여성 비하 위험 등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전격 폐지됐다. 그러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계속해서 성별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슈팀 이해진기자 gowls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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