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단독] 우리은행 노조 위원장, 횡령ㆍ배임 의혹…경찰 고발

서울맑음 / 22.6 °
"박봉수 위원장, 페이백 형태로 약 900만 원 돌려받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은행지부 박봉수 위원장이 조합비 유용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됐다.

21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은행 전 노조 간부 A 씨는 박 위원장 등 4명에 대해 업무상횡령, 업무상배임, 배임수재 혐의로 17일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외부 행사비를 부풀려 지출한 뒤 일정액을 되돌려받는 이른바 ‘페이백’ 형태로 재산상 이득을 취한 의혹을 받는다. A 씨는 박 위원장이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세 차례의 주요 노조 행사를 치르면서 이같은 수법으로 약 900만 원을 외부 업체에서 B 간부 지인 명의 계좌로 받은 후 현금으로 수령했다고 주장했다. A 씨 측은 관련 증거자료를 함께 경찰에 제출했다.

고발장에는 박 위원장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도 거론됐다. 2023년 12월 '2024 정기전국대의원대회', 2024년 5월 '노동조합 창립 64주년' 관련 비품 구입 경비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행사와 무관한 여성용 화장품 등을 750여만 원을 주고 산 후 개인 선물 용도로 썼다고 A 씨 측은 보고 있다.

우리은행 신용협동조합(신협) 자금 사용과 관련된 문제도 지적됐다. 고발장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우리은행 신협 대표로서 피고발인들과 공모해 지난해 4월 해외연수 인원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신협 조합원이 아닌 직원 6명을 대상자로 선정하고 비용을 지원한 의혹을 받는다.

A 씨는 “현재 고발에 포함된 사례는 일부에 불과하다”며 “향후 수사 과정에서 등산복 구매, 고가 골프용품 지출, 리베이트 등 추가 정황이 확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는 A 씨 주장과 고발에 대한 박 위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피고발인 중 한 명은 “고발장을 받지도 못했고,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A 씨 등이 수천만 원대 금액을 편취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말만 할 게 아니라 증빙 자료를 통해 정식 고발하거나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본다”면서 “박 위원장도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으며 간부들에게 ‘나는 떳떳하다.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취지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손희정 기자 (sonhj1220@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