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열린 국가미래전략원 정치개혁 대담회 ‘국가원로들, 개헌을 말하다’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한동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적할 유일한 후보라며 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희망이 있다고 발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그 사람(한 후보)만이 유일하게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날 반대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한동훈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2025.4.20 [국회사진기자단] |
그는 “자기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5000만 국민을 대변하는 측면에서 계엄을 반대한 한 후보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한 후보를 높이 평가하는 건 자기 생명의 위협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계엄 반대 입장을 취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만한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계엄을 선포했다”며 “더는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다는 걸 대통령 스스로 확인했기 때문에 결국은 탄핵이 될 수밖에 없던 것 아닌가. 그거를 갖고 (한 후보를) 배신자라고 얘기하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나경원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2025.4.20 [국회사진기자단] |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나경원 후보를 “정치 상황에 관한 판단 능력이 없는 분”이라고 일컬었다. 그는 나 후보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패배한 것을 언급하며 “나 후보는 그때도 지금이나 똑같이 중도는 없다고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 지난 2년 동안 뭘 했느냐. 국민과 대화를 전혀 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하다가 결국은 작년 4월 총선에서 또 대패한 거 아니냐”며 “지금 나 후보 같은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면 이번 선거는 하나 마나”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당이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신당을 운운한다는 건 코미디”라며 “본인이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지만 그게 먹히지 않는다. 상황 인식이 전혀 잘못돼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하고 완전히 절연하고 새로운 당의 모습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며 “윤 전 대통령을 더는 거론하지 말고 완전히 잊어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5월3일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그 후보가 한 달 동안 당을 완전히 개편해야 한다”며 당명 변경까지도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