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윤이나, 아쉬운 뒷심에 남녀 동반 우승 불발

PGA 김시우 마지막 날 3타 잃어 공동 8위
LPGA 윤이나 더블 보기 2개로 흔들려

김시우가 21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PGA 투어 RBC 헤리티지 4라운드 5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힐턴 헤드 아일랜드=AFP 연합뉴스

미국 무대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노렸던 김시우와 윤이나가 최종 라운드에서 부진해 밀려났다.

김시우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2,0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로 3오버파 74타를 쳤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김시우는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적어내 8위로 내려앉았다.

2023년 소니 오픈 이후 2년 만의 PGA 투어 우승을 바라봤지만 이날 아이언 샷 정확도와 퍼트 감각이 떨어졌다. 전반에 1타도 줄이지 못한 김시우는 10번 홀(파4)과 12번 홀(파4) 보기로 두 타를 잃었다. 특히 14번 홀(파3)에서 나온 더블 보기는 타격이 컸다.

PGA 통산 5승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김시우는 시그니처 대회에서 시즌 첫 '톱10'이라는 성과를 냈다. 지난주 마스터스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한 임성재는 마지막 날 이글 2개를 잡아 공동 11위(11언더파 273타)로 도약했다. 안병훈은 2타를 잃고 공동 38위(6언더파 278타)에 그쳤다.

우승 트로피는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연장 승부 끝에 품었다. 토머스는 나란히 17언더파 267타로 마친 앤드루 노백(미국)과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 정상에 섰다.

윤이나가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승에 도전했던 윤이나는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엘카바예로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JM 이글 LA 챔피언십(총상금 375만 달러)을 공동 16위(14언더파 274타)로 마쳤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 3명에게 불과 2타 뒤진 4위라,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도 가능했지만 더블 보기를 2개나 범하며 무너졌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제패하고 올해 LPGA 투어에 진출한 윤이나는 아직 한 번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 공동 16위가 가장 높은 순위다.

윤이나와 같은 신인인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는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해 이와이 아키에(일본)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고진영은 17언더파 271타로 이민지(호주)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랐고, 임진희는 11위(15언더파 273타)에 자리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